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글로벌 스타트업·벤처투자 시장조사 전문기관 CB 인사이트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총 1276개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기업이 717개로 56.2%를 차지했다. 중국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유니콘 기업이 19개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70개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유니콘 기업이 감소한 것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중국 벤처시장 위축의 영향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미국 기업의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반도체 분야 중국 스타트업 금지가 시행되기도 했다.
한국은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속도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기업 설립부터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중국이 6.27년으로 가장 빨랐다. 독일은 6.48년, 미국은 6.70년, 이스라엘은 6.89년으로 평균 6년대의 시간이 걸렸다. 반면 한국의 유니콘 기업들은 평균 8.99년이 소요됐다. 유니콘 보유 상위 10개국 전체의 평균 소요기간이 6.97년인데 비해 긴 시간이다.
대형 언어 모델(LLM) 개발 기업인 오픈AI는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3.62년, 앤트로픽은 2.02년, 퍼플렉시티는 1.72년이 걸렸다. 이 기업들은 AI 중심의 대규모 벤처투자에 힘입어 비교적 단기간에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한국의 경우 클라우드·AI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가 4.12년만에 유니콘에 등극하며 우리나라 유니콘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속도도 타국에 비하면 느리다는 평가다.
대한상의는 이와 관련해 혁신거점 도시 집중 육성을 제안했다. 혁신거점 도시에선 대규모 기업과 유니콘 기업이 어우러진 혁신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혁신거점 도시에서 기업들이 규제 받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메가 샌드박스'가 조기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 부문에선 적극적인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니콘 우등국인 이스라엘의 사례를 들었는데, 이스라엘의 요즈마 펀드는 정부가 앵커 투자자로 들어가 민간 및 해외 VC 자본을 끌어들인 뒤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일정 시점에 민간에 지분을 매각하는 모델이 조기에 정착해 벤처 생태계가 빠르게 자립화되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업 성장의 상징적 지표인 유니콘 기업 배출이 둔화하는 것은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제도 혁신과 풍부한 자본 유입이라는 양 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유니콘 육성 생태계를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