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또' 반기든 파우치 "검증 없이는 백신 승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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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8-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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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안전성과 효능 검증 없이는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AP·연합뉴스]


파우치 소장은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효능이 확인되기 전에 긴급사용이 승인되는 것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승인이나 긴급사용승인(EUA) 기준은 명확하다. 안전성과 효능 모두 확실하게 증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파우치 소장은 성급하게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할 경우 다른 백신 개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성급하게 내놓으면 다른 후보 백신의 임상시험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는 발언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9월 말 3상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막바지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확보를 '대선 승리의 열쇠'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FDA는 전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혈장 치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35% 떨어뜨린다"며 "대단한 하루"라고 치켜세웠다.

혈장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안에 들어있는 항체를 다른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더딘 상황에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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