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中 시노백 백신, 독감주사 수준으로 안전...연내 4500만명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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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8-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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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파울루주서 시노백 3상 진행 중..."예방 효과 97%, 부작용 거의 없어"

  •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추진...중국산 백신엔 부정적

브라질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이 높은 안전성을 보인다는 임상시험 진행상황이 보고됐다. 시노백의 백신이 일반적인 독감 백신 수준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평가다.
 

중국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코로나백'을 들고 있는 주앙 도리아 브라질 상파울루 주지사.[사진=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현지 언론은 전날 주앙 도리아 브라질 상파울루 주지사는 오는 12월 4500만명을 대상으로 중국 시노백 생물유한공사가 개발 중인 백신인 '코로나백'의 접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상파울루주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90일간 900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코로나백의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임상 종료를 앞두고 연구를 공동 관리 기관인 상파울루 주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시노백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긍정하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앞서 24일 지마스 타데우 코바스 부탄탕연구소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코로나백의 3상 임상이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면서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할 경우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7% 이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인 28일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백의 안전성이 일반 독감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시험을 마무리하는 대로 안전성 결과를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에 제출하고 백신 승인을 받겠다"고 밝혀 상파울루 주정부의 발표에 힘을 실었다.

현재 브라질 전역에서는 2만2000명을 대상으로 4개의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AZD1222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백 △바이오엔택과 화이자의 BNT162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의 Ad26 등이다.

아울러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정부는 지난 27일부터 1만명을 대상으로 브라질 중부 중국 시노팜 백신의 3상에 돌입한 데 이어, 추가로 1만명을 상대로 러시아의 백신인 '스푸트니크 V'의 3상 연구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브라질에서 백신 3상 경쟁이 치열한 것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두고 중앙정부와 지역 주정부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며, 여전히 매일 3만~4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연구 자원자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태 초기부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낮게 평가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봉쇄령 등을 두고 지역정부와 계속 충돌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브라질 연방정부는 19억9000만 헤알(약 4260억 원)의 가격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1억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한 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치적 경쟁자인 도리아 주지사 등 지역정부가 실시하는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3상 연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시노백 백신 접종은 Anvisa가 제시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연방정부가 상파울루에 등을 돌리는 상황이 온다면, 중앙정부의 도움이 없더라도 백신 접종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브라질에서는 384만6965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고, 12만498명이 숨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왼쪽).[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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