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세 자릿수를 기록한 10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46명으로 나흘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중 지역 발생은 113명, 해외 유입은 33명이다.
최근에는 대형 시설이나 직장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가족 행사, 모임 등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경기 가평군 한 보습원에서는 지난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가족, 학원, 학교, 노인일자리창업센터, 학원 등 n차 전파까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 사천시에서는 지난 8일 발생한 부부 확진자를 시작으로 10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중 경로당 방문자는 7명, 이들의 가족·지인 각 1명, 첫 확진자의 가족 2명 등이다.
전남 순천에서는 한 은행 영업지점 직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어 확진자 가족, 직장 동료 등 총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0일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1.07이며 수도권은 1보다 약간 낮다. 재생산지수란 환자 1명이 몇 명에게 감염을 전파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재생산지수가 1을 넘으면 1명의 확진자가 최소 1명 이상에게 감염을 전파하는 확산세, 1 미만인 경우 감소세로 볼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주 전력기획반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3∼4주간의 양상을 보면 대규모 집단감염보다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감염 재생산 지수가 1 안팎으로, 확산 속도가 억제 속도보다 약간 더 빠른 상태”라고 밝혔다.
확산세가 이어지자 각 지자체는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고 조기 대응을 시작했다.
순천시는 지난 10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최근 확진자가 30명 이상 발생한 원주시 역시 지난 9일부터 1.5단계로 격상했다. 콜센터 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천안·아산시도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였다.
1.5단계에서는 클럽 등 ‘중점관리시설’ 9종 이용 인원이 4㎡당 1명으로 제한되며 PC방 등 일반관리시설 14종도 이동 제한과 좌석 간 거리두기 등 강화된 방역 조치가 적용된다. 또한, 감염 위험도가 큰 활동이 있는 집회, 시위나 콘서트, 축제, 학술 행사는 참여 인원이 100명 미만인 경우만 열 수 있다.
앞서 손 반장은 지난 10일 “아직은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올릴 필요성은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 추세대로 환자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면 2∼3주 뒤에는 격상 위험성이 있다”고 전했다.
11일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 기준인 일평균 확진자 100명은 '100명까지는 안심해도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사회복지시설의 방역수칙을 더욱 촘촘하게 하면서 (아동, 노인, 장애인 등) 돌봄 공백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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