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자리 60만개 늘었지만… 50세 이상이 93% 점유

40대 일자리 5만개 감소… "인구 감소 및 건설업 일자리 영향"

근로자 평균 연령 45.6세·평균 근속기간은 5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일자리가 60만개 증가했지만 대부분은 50대 이상의 몫으로 돌아갔다.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3040세대의 일자리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2019년 일자리는 2402만개로 전년 대비 60만개(2.6%) 증가했다.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1794만개(74.7%)이며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86만개(11.9%),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322만개(13.4%)로 나타났다. 소멸일자리는 262만개였다.

전체 일자리 중 40대의 일자리가 601만개로 25%를 차지했다. 이어 50대 568만개(23.6%), 30대 517만개(21.5%) 순이었다.

일자리 증감율은 60세 이상이 34만개로 10.7% 늘어났으며 50대의 일자리도 22만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40대의 일자리는 5만개 감소했다. 2018년 8만개 줄어들었던 30대 일자리는 2019년에는 2000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일자리가 16만개 늘었다. 이어 도소매업과 공공 및 사회보장행정업에서 8만개가 증가했다. 반면 사업시설 관리업은 4만개, 건설업은 7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산업별 일자리 규모는 제조업 473만개(19.7%), 도소매업 306만개(12.7%), 보건·복지 211만개(8.8%) 순이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고령화로 사회복지 수요가 증가하고 그 분야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60대 이상 일자리가 늘어나는 데 기여했다"며 "60세 이상은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부동산업, 도소매업 등에서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40대는 기본적으로 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건설업 일자리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40대 일자리는 건설업에서 4만개, 제조업에서 2만개 줄었다"고 말했다.

전체 일자리 중에서는 회사법인의 일자리가 47.5%로 가장 많았다. 개인기업체(31.3%), 정부·비법인단체(11.3%), 회사이외법인(9.9%) 순이었다. 2019년에는 개인기업체 일자리가 18만개 늘어나며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리기업은 78.9%인 1894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대기업은 15.8%, 중소기업은 63%의 일자리를 제공 중이었다. 일자리 증가는 비영리기업이 32만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소기업 23만개, 대기업 6만개 순으로 집계됐다.

남자의 일자리는 1392만개로 여자 일자리 1010만개의 1.4배 수준이었다. 20대 이하에서는 남녀가 점유한 일자리의 규모가 비슷했으나 30대 이상에서는 남자의 일자리가 약 59%로 여자 일자리 비중과 격차가 발생했다.

조직형태별로는 회사법인과 개인기업체는 남자가, 회사이외 법인, 정부·비법인단체는 여자가 절반 이상의 일자리를 점유했다. 대기업 및 중소기업 일자리는 남자가 각각 64.4%, 61.3%를 차지했다. 비영리기업에서는 여성의 비중이 57.1%로 더 높았다.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45.6세이며 개인기업체는 48.1세로 상대적으로 높고 회사법인은 43.8세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5.0년으로 집계됐다. 정부·비법인단체가 9.4년으로 가장 길었고 개인기업체에서는 2.8년으로 조사됐다. 일자리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비영리기업은 7.7년, 중소기업은 3.3년이었다.

김진 과장은 "지속 일자리 비중이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74.7%로 나타났고 신규일자리도 증가했다"며 "전반적으로 일자리의 질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