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진로이즈백’과 맥주 ‘테라’의 흥행을 이끈 하이트진로가 와인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저가의 합리적 가격대의 와인을 선보인 점과 종합주류회사로서의 오랜 영업활동으로 구축된 유통 채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와인 연매출이 약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와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2015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국내 와인 사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침체가 이어져, 일부 와인수입업체가 부도가 나고 매각되는 등 극심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그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하이트진로가 와인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와인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거품이 꺼지고 성숙기로 들어섰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와인 애호가들이 증가한 만큼 수요가 늘어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판매 유통 채널을 확대할 적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와인 수입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량은 2011년 2만6004t에서 지난해 4만3495t으로 1.6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10월까지 한국에 수입된 와인은 4만2640t으로 이미 작년 전체 수입량을 넘어섰다.
하이트진로는 1997년 프랑스와 독일산 와인 5종을 수입하며 와인 사업에 진출했다. 2016년 6월에는 신동와인 대표였던 유태영 상무를 영입해 와인 담당 임원에 임명했다.
이후 하이트진로는 와인 사업 틀을 다시 잡는 한편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했다. 현재 하이트진로가 수입하는 와인은 10여개 나라의 500여종에 달한다.
하이트진로가 와인 시장에서 성장한 것은 기존 와인 수입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와인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컬트 와인과 고가의 한정 와인을 지속적으로 판매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중저가 와인을 동시에 선보였다.
또 국내 종합주류회사로 오랜 기간 영업을 통해 구축된 전국 주류 거래선들과의 네트워크가 와인 유통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유태영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발맞춰 한정판 및 프리미엄 와인과 가성비,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 와인 등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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