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스키장에서 英 격리자 수백 명 도주,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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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0-12-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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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전 세계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스위스의 유명 스키 리조트에서 격리 중이던 영국인 200여 명이 집단으로 도주했다. [사진=베흐비에 리조트 홈페이지]

스위스의 유명 스키 리조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 지시를 받은 영국인 관광객 수백 명이 집단으로 도주하면서 현지 방역 당국이 비상 사태에 들어갔다.

사건이 발생한 '베흐비에(Verbier)'는 영국인들이 겨울철에 즐겨 찾는 관광지로, 매 시즌 전체 이용객 중 20%를 영국인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아 '작은 런던'으로도 불리고 있다.

하지만 베르비에의 주요 고객층이던 영국인들은 현재 국제적인 망신거리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독일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 베흐비에의 스키 리조트에서 격리 중이던 영국인 관광객 420명 중 200여 명이 몰래 숙소를 빠져나갔으며, 이 중 일부는 프랑스에서 행적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위스 정부는 21일부터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 이후로 영국에서 입국한 모든 관광객에게 열흘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가질 것을 명령했다. 이 조치는 세계적인 스키 휴양지인 베흐비에에 묵고 있던 영국인 관광객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격리 대상자 대다수가 하루 정도는 지침을 지키더니 이윽고 몰래 도망갔다는 것이 호텔 측의 설명이다. 영국 관광객들은 도주 전 전화를 받지 않고, 제공된 식사가 손을 댄 흔적 없이 그대로 놓여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는 프런트에 전화를 걸어 격리 기간에 대한 숙박료 납부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지난 9월 영국 남동부에서 최초로 출몰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스위스와 한국을 포함해 40여 개국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의 변이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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