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흔태 NTI 베트남법인 법인장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업체가 큰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문량 폭주로 적기에 납품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주문 오더를 면밀해 검토해 생산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전역에서 마스크와 의료용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일부에선 이 같은 수요를 이용해 품질이 확연히 떨어지는 가짜마스크, 재활용장갑 등을 공급해 적발되는 사건도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많은 회사들이 앞다퉈 해당 제품 생산에 나서며 이른바 가짜 수요와 오더가 발생하면서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법인장은 "NTI비나는 뛰어난 품질로 마스크를 전 세계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법인장과의 일문일답.
"NTI비나는 한국 E&W의 베트남 법인이다. E&W는 좀 더 효율적인 생산뿐 아니라 제품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하여 2008년 호찌민시 인근 빈즈엉 공단에 해외 생산 기지로 NTI비나를 설립했다.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2013년 하노이에 장정비나(JJ Vina)도 설립했다. 모기업인 E&W는 경기도 안성에서 1992년 3월 창립한 이후 마스크 의료용품 생산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점유율로 보자면 국내 마스크 제조 1위 업체다. 주력상품으로는 소비자용품(일회용 부직포·마스크·식품 글러브), 산업용품(일회용 보호복·산업용 일회용 마스크·헤어캡·슈커버), 클린용품(방진복·일회용 마스크·일회용 우분 와이퍼·헤어캡·슈커버), 병원용품(수술 포·수술가운·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수술용 글러브·병동용 글러브) 등이 있다."
-NTI비나의 올해 사업 성과는.
"NTI 비나는 1500여명의 현지인력이 근무 중이며, 베트남 내 마스크 시장 점유율은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NTI 비나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보호복, 방진 마스크, 위생 마스크, 수술용 가운, 수술 환자를 위한 수술포(Drape) 등 일반 소비재, 산업용품 그리고 의료 분야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제품을 생산한다. 이 중 마스크는 일일 100만장, 최근에는 야간작업까지 더해 한 달에 4000만장을 생산하고 이를 주로 외국에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 지역은 일본, 중국, 미주, 유럽 등이다. 내수는 수출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지만, 마스크는 한달 기준 500만장, 보호복은 한 달에 90만장 내외, 가운은 120만장, 수술 환자용 수술포는 60만장 내외를 제조·공급하고 있다."
-최근 마스크 등 의료용품의 시장 상황은 어떤가.
"모두 아시다시피 업계가 코로나19로 특수한 상황을 맞았다. 마스크, 글러브 등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본사 또한 본의 아니게 적기에 공급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 안타깝게 생각한다. 문제는 시장이 과열되고 혼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에서 허가를 받은 마스크 생산업체는 100여곳이 있는데, 시장이 과열되면서 무허가 업체 수가 계속 늘고 있다. 그러면서 가짜수요와 품질이 매우 떨어지는 의료용품이 시장에 쏟아져 가격을 교란시키고 있다. 덩달아 관련 수입·수출 사기 사건도 많아져 베트남에서 생산된 의료용품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또 원·부자재 가격이 10배, 심지어 30배까지 오르기도 하여 곤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극복돼 시장도 정상적으로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법인장으로 향후 포부와 회사 비전을 전한다면.
"현재 NTI 법인장으로 부임을 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그간 베트남과 중국을 포함한 해외 근무 경력은 20여년이다. 이전 직장에서도 의류업체에서 법인장을 맡아 공장을 수년간 이끌어 온 경험이 있다. 2008년 NTI의 베트남 진출 이후 호찌민 영업법인, 빈즈엉 NTI비나 법인, 하노이 장정 생산, 판매법인, 속장 신규공장 법인까지 4개 법인을 통합한 책임자로 있다. NTI비나의 장점은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자사 직원들의 안전, 위생관리, 작업장 내외 청결유지로 작업환경에 중점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시대에 고객을 보호하는 제품을 만드는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덧붙여 베트남 교민으로서 코로나 여파로 경제는 두말할 나위도 없고,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지 못해 비즈니스에 큰 어려움이 있다. 모든 산업이 침체되고, 특히 공단 주변에 있는 의류·신발·부자재 업종은 오더 수량의 감소, 기존 오더 취소 등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들었다. 올해 총영사관과 대사관 등이 앞장서 베트남 중앙정부로부터 세제납부 유예, 토지대금 지급연기, 비자, 노동허가 연기, 무급휴가 결정 등의 조치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들었다. 베트남에 있는 한국 정부기관과 기업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서로 협력한다면 반드시 지금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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