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심야행사’ 매력에 빠진 듯하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북한이 어제(10일) 심야시간대에 김일성광장에서 당 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활동이 본 행사 또는 예행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에 있다”고 전했다.
만약 북한이 전날 심야에 열병식을 열었다면 이는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심야 열병식 이후 약 3개월 만이자, 북한의 두 번째 심야 열병식이다. 지난해 10월 북한은 심야 열병식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의 심야 열병식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기념일 당시 처음으로 기획됐다.
북한의 열병식은 군의 전략을 보여주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기획되는 행사다. 이 때문에 심야 열병식 개최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했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북한을 감시 중인 위성 등의 정찰 능력이 어두운 환경에서 떨어지는 것을 노리고, 열병식에서 공개할 전략무기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야 열병식을 기획했다는 얘기다. 또 신형 전략무기가 완성단계에 이르지 못해 이를 감추기 위해 심야 열병식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더불어 새해 경축행사처럼 야간에 조명을 활용해 열병식 연출 효과를 극대화해 제8차 당 대회 폐막 분위기를 한층 높이려는 의도가 포함됐을 수도 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 등은 평양의 위성사진 등의 분석을 통해 제8차 당 대회 계기 열병식 실시 가능성을 점치며, 열병식이 당 대회 피날레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당 대회가 3~4일간 진행된 것으로 예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지난 8일 열병식이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가 사흘 연속 진행되는 등 당 대회 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열병식 개최 시기가 조정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북한 공식매체인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11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당 대회 열병식 실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는 전날 이뤄진 제8차 당 대회 6일 차 회의 내용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고 전하며, 당 대회가 개막 일주일째인 이날까지 계속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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