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혐오논란' 이루다AI 중단에 "차별금지법 제정해야"

[사진=이재웅 전 쏘카 대표 페이스북]


혐오발언 및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였던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이재웅 쏘카 전 대표는 이루다AI 서비스 중단을 환영하며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AI개발에 대한 윤리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웅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빠른 서비스 중단 후 개선 결정 잘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AI를 공공에 서비스할 때의 책임과 윤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재점검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이러한 문제가 회사 구성원의 젠더감수성이나 인권감수성의 부족에서 온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점검하고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챗봇·면접·채용·뉴스추천 등이 인간에 대한 차별, 혐오를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회적으로 점검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통해 AI를 학습시키는 우리 인간들의 규범과 윤리도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간의 다른 인간에 대한, AI의 인간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모두 용납할 수 없다"고 글을 끝맺었다.
 

[사진=이루다AI 홈페이지]


20살 여대생으로 설정된 이루다AI는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으로 주목을 받으며 출시 이후 75만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에게 성적 도구로 이용되며 논란이 점화된 데 이어 인종차별, 장애인 비하, 성소수자 비하 표현을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루다AI 개발사 스캐터랩은 전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서비스 잠정 중단 소식을 전했다. 스캐터랩은 서비스 개선 기간을 거쳐 향후 이루다AI를 재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스캐터랩은 "특정 소수집단에 대해 차별적인 발언을 한 사례가 생긴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루다의 차별적 발언은 회사의 생각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캐터랩은 "AI가 인간과 의미있는 관계를 맺고,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누구에게나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스캐터랩은 이루다AI 개발에 사용된 또 다른 서비스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서는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는 모두 삭제됐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이 충분한 설명없이 이루다 개발에 개인정보를 활용하고, 개인정보 보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집단 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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