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선 개방해달라”…김종인 “우리 후보 확정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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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1-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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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야권 단일후보 실무 논의하자”…주호영 “본인 유리한 조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신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9일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경선 절차가 시작됐기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 선출을 마무리 한 뒤 단일화 협상에 착수한단 기존 계획을 밀고 나간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며 “이 개방형 경선플랫폼을 국민의힘 책임 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해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 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하자”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 오픈 경선플랫폼에 참여하는 후보는 저뿐만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야권의 그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하자”며 “또한 모든 후보들이 국민 앞에서, 실무논의 결과와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비전과 정책 경쟁의 포지티브 선거를 지향하고, 누가 단일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선출된 단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앞장서서 뛰겠다고 대국민 서약을 하자”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후보자 신청을 받고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돌입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 중량급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경선 흥행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안 대표의 제안은 ‘단일화’ 문제로 이슈를 자신에게 매어두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뒤 단일화 협상을 하게 되면 현재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안 대표의 우위도 장담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후보를 확정하고, 안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로 확정되면 그때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당으로서 할 일이 있는데 제안한다고 무조건 수용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안 대표의 본경선 참여 의사에도 “단일화라는 것은 그 사람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온다는 것이고, 우리당 후보가 확정된 다음에 이뤄지는 것이지, 그 전엔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또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우리당 후보를 일단 뽑는 것으로 정한 걸로 안다. 우리당 후보가 뽑힌 다음에 단일화를 논의하는 쪽으로 방안을 잡았다”며 “지금 안 대표는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지금 안 대표가 요구하는 건 현재의 당헌상으론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의 입당을 주장해 온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후보 단일화 논의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출발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한다”며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 셈”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 당의 헌법인 당헌당규와 관련된 문제여서 확정적인 답은 내놓기 어렵다. 당을 대표하는 김 위원장과 비대위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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