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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행장, 변화보다는 안정 ‘무게’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3월까지 임기가 종료되는 지방은행장은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등이다. 작년 10월 취임한 임성훈 대구은행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주요 지방은행장 모두가 인사 대상에 포함된 셈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도가 높은 건 빈 행장과 황 행장의 거취다. 두 행장의 경우, 2023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지완 BNK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대권 후보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앞서 작년 3월에도 나란히 2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사업 연속성 측면에서도 연임이 효율적일 거란 분석이다. 앞서 BNK금융은 2023년까지 전체 그룹 수익 중 5%를 해외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이외에도 신규 수익원 발굴, 디지털 금융 강화, 자산건전성 관리 등을 위한 다양한 중장기적 과제를 수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행장의 경우) 작년에도 2년 연임을 받을 거란 전망이 많았지만, 단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1년을 받았다”며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한 연임이 점쳐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김지완 회장이 평소 안전 추구 성향이 강한 것도 연임에 힘을 보태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송 행장과 서 행장은 이미 연임을 확정지은 상태다. 송 행장은 지난 8일 차기 행장으로 단독 추천돼 내년 말까지 2년 더 광주은행을 이끌게 됐다. 송 행장은 내부 출신 첫 행장이다. 서 행장 역시 작년 말 2년 연임을 확정지었다.
임 행장의 경우, 유일하게 용퇴를 공식화했다. 당초 연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였지만, 조직의 더 높은 성장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본인 판단이 작용했다. 차기 행장에는 서한국 수석부행장이 내정된 걸로 알려졌다. 임 행장은 JB금융지주로 옮겨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다.
◆실적 불안할 때··· '안정'이 최우선
이처럼 대다수 행장이 연임 가능성을 키우는 데는 ‘코로나19’ 이후 커진 불확실성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역 경제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들의 체감 피해가 시중은행을 훨씬 웃도는 만큼, 안정 위주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 중 상당수가 기반지역 기업에 집중돼 코로나에 따른 악영향을 훨씬 더 크게 받는다”며 “작년 한 해 동안 다양한 기초체력도 크게 저하된 만큼, 연임을 통한 생존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개 지방은행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직전년도보다 15.1%나 줄어들었다. 부산은행과 제주은행의 감소폭이 각각 27.6%, 24.8%로 가장 컸다. 이외에 경남은행 8.9%, 광주은행 1.6%, 전북은행은 1.3% 각각 줄었다.
그러나 곧 발표를 앞둔 작년 4분기 실적에서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소속된 BNK금융의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586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77.6% 증가한 수치다. JB금융 전망치도 568억원으로 19.1% 늘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부 지방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이미 개선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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