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7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외교수장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공식 취임 환영에 이어 한·미 외교장관 전화통화까지 진행하며 양국 간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정부가 한반도 정책 수립 중인 바이든 행정부와의 소통에 발 빠르게 나서는 모양새로,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최대 과제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 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사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북핵 문제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시급히 다루어져야 할 문제라는 데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 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미동맹의 지평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신임 외교장관이 취임하는 대로 블링컨 장관과 조기에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 내정자 발표했다. 정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내달 5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우리 정부는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의회 인준을 마치고 공식 취임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한·미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가 깊고,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블링컨 국무장관 취임을 계기로 한·미 동맹이 더욱 굳건히 발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상원은 26일(현지시간)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의 인준안을 가결했다. ‘외교통(通)’이자 다자주의 중심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외교수장이자 제17대 미국 국무장관이 된 블링컨 신임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외교·안보 참모이다.
바이든 대선캠프에서 외교·안보정책 수립을 주도한 블링컨 신임 장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때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의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고, 오바마 정부 2기 때는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에 이어 국무부 부장관(2016~2017년)을 지냈다.
블링컨 신임 장관은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에 관여하는 등 북핵 문제, 한반도 정책에 이해가 깊은 인물이다. 아울러 2015년 7월 국무부 부장관 때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체결에 관여하기도 했다.
블링컨 신임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인준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한다면서도, 중국이 미국의 이익에 가장 중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하며 대중(對中) 강경 정책을 예고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태도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톱다운(Top down·하향식)’ 방식의 협상이 아닌 실무자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보텀업(Bottom up·상향식)’ 방식으로 접근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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