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집값, 답이 없다" 이제는 청약올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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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1-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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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저도 2030은 소외…무주택자 위한 청약마저 '빈익빈 부익부'

사진은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1.01.11[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부동산 상승 막차를 타지 못한 사람들이 청약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시세보다 2,30%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마저도 줄어 청약 경쟁률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치솟는 청양 경쟁률에 2030세대는 소외되며 점점 '내 집 마련' 기회에서 멀어지고 있다. 

28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국에서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은 197만6220건에 달했으나, 지난해 435만1827건으로 급증하며 3년 새 120.20%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서의 1순위 청약통장 접수는 2018년(78만116건) 대비 2020년(256만1602)은 227.92% 상승했고,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2018년(119만5055건) 대비 2020년(179만255건) 49.80% 증가했다.

면적별로 살펴봤을 때 전국에서 전용면적 85㎡를 초과한 중형, 중대형 면적의 청약통장 접수는 3년 사이에 125.63%(48만6666건→109만8077건) 증가하며, 모든 주택형 중 1순위 청약통장 접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전용면적 85㎡를 초과한 중형, 중대형 면적은 305.48%(21만7,992건→88만3922건)나 증가하기도 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3년 새 전용면적 60~85㎡ 이하가 72.07%(84만2327건→144만9459건) 상승하며, 1순위 청약통장 접수가 가장 많이 몰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기존 주택 가격이 너무 올랐는데 청약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분양가 저렴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게 당연하다. 전매기간이 길어져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오는 건데, 투자수요는 빠져나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주택시장은 거래 활성화되지 않아도 청약 시장은 잘되는 이유"라면서 "여기에 3기 신도시 분양가는 더 저렴하게 나온다는 얘기가 돌면서 사람들이 더욱 몰리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장년층 무주택 다자녀 가정은 마지막 청약 기회를 노리고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경기 고양, 남양주 등 지역으로 전세 이사를 가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경기 고양과 남양주는 올해 들어 3주간 누적 전셋값 상승률이 각각 1.56%, 1.2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전셋값 상승률 0.77%보다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에 청약가점이 낮은 미혼, 신혼 2030 젊은 세대는 청약 시장에서도 소외당하는 분위기다. 무주택자를 위한 청약조차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는 셈이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청약은 무주택자를 위한 혜택인데 공급이 워낙 적다 보니까 경쟁률이 점점 치솟고 있다. 가점제로 진행되다 보니 2030 젊은 층은 가점을 못 받게 되면서 당첨 기회에서 멀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높은 가점을 받으려면 △청약통장 10년 이상 보유 △가족 수 등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고 또 기본 자본이 없으면 당첨이 되더라도 계약이 어렵기 때문이다. 신혼부부 혜택이 있다고 해도 요건이나 소득 기준이 까다로워 적용을 받기도 쉽지 않다.

이 센터장은 "공급이 아주 많으면 좋은 제도지만, 지금은 '로또 분양'이 되는 게 현실"이라면서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청약 시장은 계속 과열 양상을 띨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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