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서는 지난 25일 동인동 행정복지센터에 40대 후반의 여성이 봉투 한 장을 내밀고 빠른 걸음으로 사라져 인적 사항을 알 수 없는 익명의 기부 천사가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봉투에는 ‘백만 원, 약소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십시오’ 라는 메모와 5만 원권 20장이 들어 있었다.
동인동 정유미 복지팀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따뜻한 나눔을 전해 주신 기부 천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기탁받은 후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접수되어 이번 설 명절에 동인동 저소득 주민에게 지원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익명으로 1억 원을 기부해 온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다. 그는 1년 단위로 1억 원 이상의 금액을 익명으로 10회에 나누어 내며 10억3000여만 원을 기부했다.
그는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나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신천지 대구교회발 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번지던 대구 남구에서도 남구 대명5동 행정복지센터에 8월 28일 50대로 보이는 한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현금 500만 원을 냈다.
지난 23일에도 주말이라 휴무인 대구시청에 할머니 한 분이 찾아왔다. 근무 중이던 청원경찰에게 하얀색 봉투 하나를 꺼내고는 “불우이웃 돕는데 사용했으면 좋겠다”라며 청원경찰에게 봉투를 건넸다.
할머니가 전해 준 봉투 안에는 손수 모은 듯한 5만 원권 지폐 74장 370만 원이 노란 고무줄로 묶여 있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