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제로금리 동결..."경제 앞날은 백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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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1-2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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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달 1200억 달러 상당의 자산매입 규모도 그대로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지금의 '제로(0)금리' 수준으로 묶어두기로 했다. 양적완화에 해당하는 채권 매입 규모 역시 그대로 뒀다. 당분간 기존의 초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FP·연합뉴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기존금리를 현 0.0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p 전격 인하하며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후 7번째 열린 이번 FOMC에서도 현행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뜻을 재확인한 것.

연준은 '양적완화'에 해당하는 자산매입 역시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준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매달 8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와 400억 달러 상당의 주택저당증권(MBS) 등 120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또 연준은 완전 고용과 2%의 장기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달성할 때까지는 현재의 완화적 통화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현재 물가가 크게 밑도는 만큼 경기가 회복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연 2%를 넘어도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얘기다.

다만 연준은 최근 경기회복세가 느려졌다며 다소 비관적인 진단을 내놨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경제와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둔화됐다"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은 업종들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종전까지 없었던 문구다.

이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수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고, 소매판매가 석 달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회복이 둔화한 상황을 가리킨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또 연준은 "경제의 앞날은 바이러스의 진행 경로에 달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여기에는 백신의 진전도 포함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백신의 보급 속도에 따라 경제 회복이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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