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겨울 캠핑 부르는 SUV, '올 뉴 렉스턴이니까 믿고 간다!'

  • 짐칸 넓어... 2열 접으면 '차박' 최적화

  • 자석엔 최고급 나파가죽 시트 적용... 안락함 극대화

  • 최고출력 202마력... 정숙성도 뛰어나

난세의 영웅.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수순을 밟으며, 위기에 봉착한 쌍용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올 뉴 렉스턴’에 딱 적합한 말이다.

올 뉴 렉스턴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전속모델 가수 임영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국내 대형 SUV 시장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실제 출시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쌍용차 판매량 1위와 국내 대형 SUV 판매량 3위를 기록하며, 회사의 위기 돌파에 희망이 되고 있다.

국내외서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SUV의 명가’로서 쌍용차의 존재 가치도 입증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SUV ‘뉴 QM6’와 포르쉐 ‘타이칸’ 등 쟁쟁한 모델을 제치고 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0년 12월의 자동차’에 선정된 게 대표적인 예다.

그 비결은 2017년 출시된 ‘G4 렉스턴’의 부분변경이지만, 완전변경 모델급으로 탈바꿈한 데 있다. 특히 ‘왕가(王家)’를 의미하는 영어 ‘REX’와 ‘품격’ 또는 ‘기조’를 뜻하는 ‘TONE’의 합성어 렉스턴이라는 브랜드 이름에 새로움(ALL NEW)을 ‘가족’으로 더 했다는 것도 한몫했다.
 

쌍용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올 뉴 렉스턴’.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출시와 함께 이뤄진 시승행사에서 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인천 영종도에서 이뤄진 신차의 시승행사는 캠핑 등 가족에 콘셉트를 맞췄다. ‘렉스턴이니까 믿고 간다’는 슬로건처럼 위엄보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소비자를 유혹했다.

외모부터가 그랬다.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전면부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듀얼 프로젝션 타입의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안정감을 줬다. 후면도 가로로 배치된 T 형상의 리어램프를 중심으로 하단의 범퍼라인을 하나의 직사각형 구도로 배치해 전면부와 일체감을 줬다.

내부도 운전자석뿐만 아니라 조수석, 2열까지 충분한 편의성과 공간을 확보해 안락함을 극대화했다. 전 좌석에 적용된 최고급 나파가죽 시트는 마름모 형태의 패턴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2열은 시트의 어깨를 감싸는 측면부 크기를 키우는 등 1열 못지않은 승차감을 제공했다. 등받이도 국내 SUV 최대인 139°까지 젖힐 수 있다는 게 백미였다. 장시간 여행에도 스마트 기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2열에 2개의 ‘USB포트’와 ‘12V 파워아울렛’을 탑재한 배려심도 돋보였다.

기본 820ℓ(VDA 기준) 적재공간은 텐트 등 4인 기준 캠핑용품을 적재하기 충분했다. 2열을 접으면 ‘차박(차에서 숙박)’에 적합한 차량으로 변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2열을 접고(1977ℓ) 누워보니 상하좌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성인 2인과 초등학생 아이 기준으로 3인 가족이 사용하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쌍용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올 뉴 렉스턴’.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그렇다고 주행의 재미와 운전자의 편의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승자의 안전을 위해 더욱 철저히 신경 쓴 듯했다. 12.3인치형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기본적인 주행데이터, 내비게이션 경로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를 시원하게 보여줬다.

도로 위에서 올 뉴 렉스턴의 매력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날 시승은 프리미엄 모델인 '더 블랙'으로 인천 영종도 해안도로를 약 한 시간가량을 운행했다. 저속과 고속을 반복해서 주행했지만 안정감 있게 달렸다.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m의 성능을 내는 디젤 2.2 LET 엔진이 이를 뒷받침했다.

가속, 감속, 정차하는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기능을 믿고, 일시적으로 운전대에서 손을 떼어봤다. 일정 시간이 지나자 경고음이 났지만, 설정된 속도와 앞차 거리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달렸다. 후측방경고(BSW)시스템, 후측방 충돌보조(BSA) 시스템 등도 운전의 편의를 도왔다.

외부소음도 거의 없었다. 과속방지턱 등 장애물도 큰 흔들림 없이 통과했다. 대형 SUV이지만 연비도 훌륭했다. 이날 시승에서는 공인 복합연비(ℓ당 11.6km)보다 더 높은 ℓ당 12.7km가 나왔다.

이 정도면 누굴 태워도 만족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도 프리미엄급으로는 저렴했다. 올 뉴 렉스턴은 럭셔리 3695만원, 프레스티지 4175만원, 더 블랙 4975만원이다.
 

신곡 '히어로(Hero)'를 발표한 임영웅이 쌍용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올 뉴 렉스턴’ 옆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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