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정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국립중앙의료원 인턴 전형에서 탈락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 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은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도 인턴 전형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합격자 명단에 조씨의 이름은 없다. 이번 중앙의료원 인턴 모집에는 16명이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9명이 선발됐다. 합격자들은 오는 3월 1일부터 근무하게 된다.
의료원에 따르면 인턴 선발 평가 기준은 국시 성적 65%, 의대 성적 20%, 면접 15%, 가 반영된다. 사실상 국시 성적이 당락을 가르는 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조민씨의 인턴 지원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일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조씨가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인턴 전형에 지원했고, 때마침 복지부가 피부과 전공의 정원을 현행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현재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기로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조씨의 모친인 정경심 동양대 전 교수는 딸의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선고를 받았다. 재판부는 조씨가 의전원에 입학하는 데 활용된 이른바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로 봤다.
당초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법원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입학취소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던 부산대는 1심 결과가 나왔지만 최종 판결을 보고 입학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해 논란을 낳고 있다.
부산대의 입장 번복으로 입학취소를 면한 조씨는 지난 14일 의사 국가고시에 최종 합격했다. 의료계와 시민단체 등은 조씨의 의사 면허를 정지하고 부산대 의전원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요구와 관련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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