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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확대로 상승폭을 키우며 3000선에 안착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게임스톱 나비효과에 증시 과열 위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조정장을 겪었지만, 하루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32포인트(2.70%) 상승한 3056.53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0포인트(0.02%) 오른 2976.81에 출발한 뒤 개인과 외국인의 ‘팔자’에 장중 2940까지 내려앉기도 했으나 기관의 매수 확대에 상승 전환했다. 이날의 지수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26억원과 690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7829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이날은 외국인 순매수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매수 재개 시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개인들이 주식 시장의 투자 주체로 떠올랐지만 영향력 측면에서 여전히 외국인을 무시할 수 없는 단계"라며 "결국 외국인이 다시금 한국 주식을 사는 게 중요해졌고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는지를 확인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게임스톱 사태의 본질은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최근 공포지수가 부쩍 상승한 것도 이러한 맥락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거래일 대비 7.98% 급등한 35.73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18일(37.05)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게임스톱 사태가 장기화될 확률은 적다고 못박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스톱 등과 같은 상황이 규모가 큰 종목에서 재차 발생하거나,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헤지펀드는 유동성에 균열이 생길 수 있어서 증권사는 극단적 매매 형태가 나타날수록 보수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헤지펀드에 더 많은 담보 및 마진을 요구하게 된다. 시가총액이 크지 않은 종목뿐만 아니라 S&P500의 상위 종목의 변동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게임스톱 사태로 인해 버블 붕괴가 언급되는 것은 과도하다"며 "극단적 시나리오들이 현실화되기엔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거기다 금투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의 장기적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과열 속 상승이 일상화되면서 조정장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된다는 것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던 지수와 경기민감주 주가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을 지지하는 매크로의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인 것을 유념해야 된다"며 "특히 국내 수출지표와 상관성이 높은 선진국의 제조업 관련 지표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 중으로 이에 따른 국내 이익 전망치 역시 지속 상향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 역할을 담당했던 수출 제조업체인 2차 전지, 화학, 철강, 반도체, 자동차 업종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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