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부문에서도 고객이 카카오뱅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겠다"며 하반기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대출 부문에서 금융 포용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자체 신용평가 모델(CSS)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내놓는다. 공급 규모는 미정이나 기존 중금리 대출 공급액보다 클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정책 상품인 '사잇돌'과 자체 상품을 포함해 연평균 1조2000억원가량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했다.
윤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자(신파일러)를 위한 새로운 CSS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중금리대출을 운영하며 쌓은 데이터와 카카오가 자체 보유한 금융 및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모델이다.
중금리대출 공급액 확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고신용자 신용대출 최고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당장 2일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리고, 자체 중금리 상품인 '중신용대출' 금리는 최대 0.6%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기업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상품을 하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윤 대표는 올해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을 더 강화한다고도 밝혔다.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 제휴 회사를 늘릴 방침이다. 윤 대표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 출시를 검토, 논의하고 있다"며 "계획보다 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올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부문 수익이 증가했다. 수수료부문도 증권계좌개설 신청서비스, 신용카드모집대행, 연계대출 등 성장에 따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비용을 넘어서면서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냈다. 수수료부문 순익은 68억원, 순이자손익은 4080억원이다.
순이자마진은(NIM)은 1.68%, 연체율은 0.22%다. 총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926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0.0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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