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로 미국 주식시장을 뒤흔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 비트코인에 힘을 실었다. 머스크 CEO는 앞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기관세력에 맞서야 한다는 취지의 트윗으로 미국 게임스톱(Game Stop) 주가 폭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랬던 그가 또 공개적으로 비트코인 지지에 나선 셈으로, 비트코인 시장에도 ‘머스크 훈풍’이 불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머스크 CEO의 비트코인 지지표명이 처음이 아닌 만큼 큰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미국 CNBC 방송은 1일(이하 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년 전에 비트코인을 더 샀어야 했다”며 “(앞으로)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가 사람들 사이에서도 곧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다른 가상화페에 대해선 “강한 의견(strong opinion)”이 없다고 답하면서 자신이 언급했던 도지코인에 대해선 “확실히 장난스럽게 만들어진 가상자산”이라고 했다. 다만 “운명은 아이러니하며, 흥미롭게도 그 도지코인이 미래에 지구상에 하나의 화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도지코인은 밈(meme) 기반의 가상화폐로 IBM 출신인 빌리 마커스가 장난처럼 인터넷에 개발 계획을 올렸다가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잭슨 팔머의 합류로 2013년에 탄생했다. 도지코인은 지난주 머스크 CEO의 언급에 8배가 급등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의 발언 이후 시장의 눈길은 비트코인 시장으로 쏠렸다. 그의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9일 머스크 CEO가 트위터 계정의 자기 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는 문구를 쓴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간 내 20%가 급등했다.
그러나 시장의 이번 분위기는 달랐다. 이 때문에 머스크 CEO의 잦은 언급이 가격을 올릴 호재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CNBC는 “가상화폐 시장이 머스크의 발언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오히려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가격을 그의 발언 이후 소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기준 2일 오전 11시 26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01% 빠진 3만3678.9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대안 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가격이 급등, 지난해에만 300% 이상이 올랐다. 지난 7일에는 4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최근 3만 달러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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