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는 2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해 기록한 23조7000억원의 투자수익은 지난 해 정부예산 513조원의 약 4.6%에 해당하고 삼성전자의 2019년 법인세 납부액인 13조2000억원의 약 1.8배에 달하는 등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희남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근본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확장 정책들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자산가격이 올라간 탓에 지난해 두 자리 수의 수익률이 가능했지만 KIC도 시장 흐름에 맞게 적극적으로 주식과 채권 등의 투자 비율을 조정했고 일정 주식 자산은 벤치마크를 따라가기 보다 자체 판단으로 장기적 투자에 나선 것이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는 측면이 있지만 당분간 저성장, 저물가의 뉴노멀은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올해도 두 자리 수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최근 투자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은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에 대해선 “피할 수 없는글로벌 추세다. 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KIC도 국부펀드가 아니라 세컨드 티어 투자 기관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전통자산의 경우 각 기업의 ESG 등급을 감안해서 비중을 늘리고 줄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식과 채권 운용사를 선정할 때도 그 운용사가 ESG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를 감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최근 국내외에서 공매도와 관련해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의 대결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데 대한 견해를 질문 받고서는 “일단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고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정보도 커졌다. 과거에는 주요 투자은행들의 뷰나 견해가 시장을 지배했지만 이제는 개인의 영향력도 커졌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어 있는 게 사실인데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주식의 가치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반영해야 하는데 유동성과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본질보다 유동성에 따라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본질적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2005년 한국투자공사법에 따라 출범한 KIC는 2006년 한국은행과 당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자산위탁계약을 체결하고 투자 업무를 개시했다.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국부펀드 가운데 운용자산 규모(1831억 달러)로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KIC는 이와 관련해 운용자산 규모를 3천억 달러까지 늘려 상위 10대 국부펀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편, 최희남 사장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금융협력대사로 임명 받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싱가포르 출장을 통해 `금융 세일즈 외교’를 펼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