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선언으로 전 세계의 시선이 미얀마에 쏠린 가운데 현지 시민단체가 반(反)군부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을 중심으로 되찾은 미얀마 민주주의가 군부로 인해 붕괴하는 동시에 유혈사태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활동가 단체 중 한 곳이 미얀마군 쿠데타에 대한 불복종 운동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의 이런 행동은 전날 수치 고문의 사전 성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수치 고문은 전날 새벽 군부에 의해 구금된 직후 사전에 준비된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시민들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대사관 홈페이지에 ‘긴급 교민 안전공지’를 게재했다.
대사관 측은 “금일(1일) 오전 미얀마 군부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NLD(민주주의민족동맹, 미얀마 집권당) 지지자들이 양곤 시내에 집결해 이번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 일부 언론사, 국제기구 및 NGO(비정부기구) 단체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등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곤국제공항 등 미얀마 국내 및 국제선 항공이 운항이 잠정 중단된 사실도 전했다.
대사관 측은 “대사관에서 미얀마 교통통신부 차관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항공기 운항 중단 조치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예단키 어려운 상황이다. 당분간 정세가 매우 불안정하고 유동적일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교민들에게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미얀마 군부는 앞서 쿠데타 공식 선언과 함께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도 네피도와 양곤 등 주요 도시의 공항, 도로 등을 폐쇄했다. 또 미얀마 내 모든 공항을 오는 5월 31일까지 폐쇄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국경차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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