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베트남 음식점을 하는 김 모 대표는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100만원에 가까운 현금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샀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예전처럼 부모나 지인에게 현금을 건네기보다는 상품권을 선물하며 소비를 키우는 데 작은 참여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솔직히 우리도 힘들지만, 전통시장이나 설 명절을 맞아 제수용품을 팔아야 하는 영세 식료품 상인들이 더 열악하다보니 동변상련의 마음으로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한 직원은 점심을 먹기 위해 세종정부청사 주변 식당을 이용한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에 주변 상가는 운영 자체가 쉽지 않다. 해당 직원은 "가급적 주변 식당을 이용하고 있는데, 워낙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적은 액수이나 선결제를 통해 용기를 북돋고 있다"며 본지 기자에게도 당분간이라도 선결제 문화 촉진에 힘써달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5인 이상 만남을 자제하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어느 때보다도 쓸쓸한 설 명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보니 소비시장 역시 위축될 게 뻔하다. 다만, 소소하더라도 명절의 정을 나누려는 '착한 소비'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묘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다보니 소비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게 시장 상인들의 예측이다.
한 전통시장 상인은 "신선제품 배달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 최근 배달 플랫폼에 밀려나고 있어 엎친 데 겹친 격"이라며 "지난 추석보다도 올 설이 더 우울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다만, 죽어가는 소비 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착한 소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다소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풀어 오르는 모습이다.
해양수산부는 설 명절을 맞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제안해 추진 중인 '공직자 설날 착한선물 나눔 캠페인'에 참여한다. 문성혁 해수부장관을 비롯해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아 우리 수산물을 선물로 구입해 장애인 거주시설, 아동보육시설 등 전국 시‧도별 2곳씩 모두 34개의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계획이다.
문 장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어업인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해수부 공직자들이 이번 나눔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며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이 저희가 보내드린 선물을 통해 희망을 갖고, 힘을 내시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농협은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4~8일까지 5일간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설 맞이 한우 할인행사'를 연다. 국내 축산농가의 한우 판매를 높일 뿐더러 소비자 역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공을 들인다.
한우자조금 사업으로 시행되는 이번 한우고기 할인행사는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 292개소에서 열리며, 전국 소매평균가격 대비 구이용(등심, 안심, 채끝)은 20%, 불고기·국거리는 30% 할인 판매된다.
앞서 한국전력은 설 명절을 맞이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과 상생하고 농수산 특산물 구매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18~22일 비대면 ‘상생 팔도장터’를 열기도 했다.
상생 팔도장터는 전국의 대표 농수산 특산물을 임직원들이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거래로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터다. 상품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현장 판매 대신 ‘사전 예약 후 사후 배송’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고 설 명절 전 물품을 배송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장터에서는 온누리상품권 결제가능 품목을 신설해 결제 방법을 다양화했으며, 전통시장·사회적경제기업·지자체 추천 농특산물 등 참여업체도 확대했다. 구매 참여 대상을 한전뿐 아니라 자회사(한전FMS, 한전MCS, 한전CSC) 직원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이번 장터를 통해 한전 및 자회사 직원들은 1억4000억원 가량의 특산물을 구매하면서 농수산물 소비 촉진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정부 한 고위급 관계자는 "설 연휴에 가족·친적이 제대로 모일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면서 "시장이 함께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국민 모두의 착한 소비가 절실한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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