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결국 클럽하우스 접속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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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2-0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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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문제 등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음성채팅앱

[사진=클럽하우스]

미국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 클럽하우스(Clubhouse)의 중국 내 접속이 결국 차단됐다. 중국 정치에 비판적인 토론을 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지자 정부가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수천명의 중국 사용자들이 클럽하우스접속 불가 현상을 겪었다며, 본토(중국)에서는 월요일 저녁부터 클럽하우스 서버에 접속할 수 없게됐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대만 자유시보도 이날 오후 7시부터 중국 내 클럽하우스 접속이 중단되었다며 접속하려면 가상 사설망(VPN)을 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클럽하우스는 중국 당국의 검열이 미치지 않으면서, 인권·정치 등 중국 정부에 민감한 주제로 토론을 하는 음성채팅 플랫폼으로 인기를 모았다. 전날만해도 SCMP는 클럽하우스에 대해 민감한 정치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희귀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클럽하우스 중국어 대화방에 수천 명씩 모여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 같은 이유로 중국의 클럽하우스 접속 차단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중국은 서방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계 브라우저를 쓰면 인터넷 사용 기록이 모두 당국에 넘어갈 정도로 검열도 철저하다.

중국 관영언론들도 클럽하우스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최근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인기가 오래 유지되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 앱은 더 이상 중국 기술 기업들의 롤모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클럽하우스는 고품질 콘텐츠나 기술이 기반이 된 인기가 아닌 단순히 유명인의 참여로 인한 일시적인 매력만 제공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관영 환구시보도 클럽하우스에서 이뤄지는 정치적인 논의들은 “기술이나 문화 등 다른 주제만큼 이성적으로 다뤄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럽하우스는 미국 샌프란스시코에 본사를 둔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앱이다. 사용자가 채팅방을 개설하고 대화할 사람을 초청하면 수많은 사람이 그 방에 들어가 발언자(스피커)의 말을 들을 수 있다. 청취자들도 손들기 버튼을 클릭하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앱 사용자는 지난 1월 기준 약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뿐만 아니라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가입해 소문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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