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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 생활로 활동량 감소…치매 환자에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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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02-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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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늦추려면 실내에서라도 활동량 늘려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실내 생활이 늘고 활동량이 감소하자 노인들의 치매 증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량 감소는 치매 증상에 치명적이라 코로나19 상황 속 고령층의 뇌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AFP 연합뉴스]

10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유행 이후 남녀 모두 신체활동이 감소하거나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20~65세 국내 성인 남녀 1500명을 비대면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현재 신체활동을 하는 경우, 주당 운동 빈도 분석에서 남성은 변화 없음(49.6%)과 감소(27.2%)가 증가(23.2%)보다 많게 나타났다. 여성도 변화 없음(36.6%), 감소(36.1%)가 증가(27.2%)보다 높았다.

하루 평균 운동량 분석에서 남성은 변화 없음(58.3%), 감소(21.7%)가 증가(19.9%)보다 높았다. 여성도 변화 없음(42.7%)과 감소(29.1%)가 증가(28.2%)보다 높았다.

주당 평균 운동 빈도는 유행 전 3.2회에서 유행 후 3.6회로 유의하게 증가했지만, 하루 평균 운동량은 유행 전 78.6분에서 유행 후 77.5분으로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체활동 감소는 특히 고령층의 치매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심용수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코로나19로 인한 노인들의 활동량 감소와 치매 증상에 대한 상관 관계를 조사한 결과, 활동량이 감소한 응답자군이 활동량을 유지한 응답자군보다 치매 증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주간보호센터와 복지시설 등에서 인지 기능 활동을 유지하고 있던 치매 환자와 보호자 총 1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는 △코로나19 사태 전후(6개월)의 활동량 변화 △인지 기능 악화 여부 △이상심리행동악화 여부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활동량 변화 여부에 따라 살펴보면, 활동량을 유지한 그룹(52명)에서 치매 증상이 악화한 환자는 22명으로 42.3%로 나타났다. 반면 활동량이 감소한 그룹(51명)에서 치매 증상이 악화한 환자는 34명으로 66.7%를 기록했다. 활동량을 유지한 그룹보다 감소한 그룹에서 치매 증상이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도 줄고, 감정 표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치매 진행이 더 빨라지고, 노인들이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졌다"며 "운동이 두뇌 건강에 도움을 주고,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데 코로나로 운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 교수는 "우선 처방받은 치매약을 잘 복용하고, 비타민D가 체내 형성되도록 햇볕을 자주 쐬는 것이 필요하다"며 "어렵더라도 실내에서라도 운동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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