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긴급 자금지원은 서울시가 지난 2일에 발표한 '민생경제 5대 온기대책'의 일환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는 관광업계에 '긴급 생존자금'을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체별로 100만원에 불과한 금액이지만, 정부의 재난지원금 사각지대에 놓였던 만큼 이번 자금 지원이 업계 입장에서는 '가뭄 속 단비'가 돼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총 192만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9년 1390만명에 비해 약 1200만명(85.6%)이나 감소한 것.
업체 규모와 관계없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그동안 정부의 재난지원금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이에 여행업계는 "여행업이야말로 사실상 '제한업종'임에도 정부는 이를 간과하고 다른 업체 지원에만 신경 썼다"며 지원을 촉구해왔다.
재단은 정부의 재난지원금 대상에서는 제외된 사업체에 차등 없이 순수 지원금을 지급해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지난해 서울시는 코로나19 발생 직후 '서울형 위기극복 프로젝트'를 추진, 전국 최초로 융자 형태가 아닌 직접자금(사업비)을 관광업계에 지급해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광 생태계 붕괴 방지에 주력했었다. 혜택을 받은 업체는 총 1593곳으로, 78억9000만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이번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업체는 여행업, 호텔업, 국제회의업을 영위하는 사업장 1500개사다. 경영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현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신속한 지급을 위해 고용인원(여행업)과 연간 매출액(소기업 매출 기준) 등 최소한의 기준만 확인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종인 여행업은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서울시 등록 업체가 대상이다. 5인 미만 규모의 소상공인에게만 지급되는 정부 3차 재난지원금(소상공인 버팀목 자금)과는 달리, 5인 이상 규모의 소기업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위기에 몰린 여행업계 전체에 구분 없이 심폐소생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호텔업과 국제회의업은 고용인원과 관계없이 각각 연 매출 10억원 이하(호텔업), 연 매출 30억원 이하(국제회의업)의 소기업 기준에 해당하는 업체가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재단은 업종 특성상 고용인원 수 또는 매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정부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한 업체는 빠짐없이 지원할 방침이다.
접수는 이달 22일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만 받는다. 지원금은 대상 여부 확인 후 3월 2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전례 없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관광업계는 그야말로 집합 자체가 불가한 최악의 상황으로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이번 긴급 생존자금 지원이 업계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데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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