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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매출 2조 SW회사로…그룹 모빌리티·미래차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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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2-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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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용 SW 핵심기술 확보, 연결성 강화 추진"

  • 커넥티드카·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캐시카우

  • 그룹 IT인프라·차량SW 통합 수주로 성장 기회

  • DX플랫폼 제조지능화 확산 시작…신사업 강화

[사진=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을 흡수합병해 IT서비스·아웃소싱 기업의 틀을 넘어선다. 오는 4월 신규 합병법인으로 출범해 통합 매출 2조원 규모의 기존 3사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을 결집하고 차량·모빌리티를 아우르는 SW·데이터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 향후 모빌리티·미래차 비전을 추구하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흡수해 3사가 합병하는 안건이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전체 주주의 82.09%가 참석한 가운데 99.99%가 찬성하고 0.01%가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엠엔소프트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 71.93%가 참석한 가운데 97.53% 찬성으로 합병을 승인했고 현대오트론도 합병안을 결의했다.

이날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3사 주주들이 합병 법인의 미래 비전에 지지를 나타냄에 따라 현대오토에버는 미래 SW 사업 고도화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롭게 출범할 합병법인은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인 SW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비전 실현에 앞장서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트론은 차량용SW와 제어시스템, 현대엠엔소프트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공급 사업을 맡고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이들을 흡수해 출범할 3사합병 신설법인은 현대차그룹 내 분산된 SW 역량을 통합하고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과 시장 경쟁에 적극 대응하는 데 주력한다. 목표는 '글로벌 최고 경쟁력을 갖춘 모빌리티 SW 전문기업'이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신설법인은 3사가 가진 강점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차량용 SW 핵심기술 확보와 서비스 연결성 강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며 "SW 개발체계 통합과 개발주체 일원화에 따른 개발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차세대 자동차의 SW 품질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매출 2조원, 영업익 1000억원" 대형 SW전문기업으로

업계는 3사 합병법인의 매출규모가 연간 2조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차량 SW 개발 물량 일체를 통합 수주할 가능성과 합병 이후 통합플랫폼 활용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 올해 이후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함께 나온다.

지난달 27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작년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조5626억원(전년대비 0.6% 감소), 영업이익 868억원(8.2% 증가)을 기록했다. 흡수 합병되는 현대엠엔소프트의 경영 실적은 재무제표가 최종 공시된 지난 2019년 기준 매출 2786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현대오트론의 매출은 8598억원이었다.

현대오트론은 매출규모 7693억원 가량의 차량용반도체 사업 부문을 지난달 1일 현대모비스에 영업양도했는데, 이를 제외하면 최근 연간 매출규모는 905억원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현대오트론·현대엠엔소프트의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10% 가량 성장했다고 가정하면 3사 합병법인의 작년 매출을 단순 합산시 2조원 수준이 된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7일 "(3사 합병으로) 기능별로 분산된 SW회사간 역량이 집중되며 통합개발 및 운영을 통한 SW 완성도가 높아지고 통합플랫폼을 활용하여 개발비용도 절감될 것"이라며 "특히 차량용 SW개발과 모빌리티 데이터의 통합운영 등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력이 확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8일 "현대오트론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더라도 (3사 합병법인의) 연산화된 매출은 최소 2조원 초반대·영업이익은 1000억 이상"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3사 합병법인이 현대차그룹의 차량SW 물량 수주, 전기차 시장 위상 강화, 커넥티드카 확대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또 "(합병법인은) 기존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등 캐시카우에 주력하는 한편 커넥티드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며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수는 2020년말 420만명으로 2022년까지 1000만명에 도달하며 의미있는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DX플랫폼 기반 제조지능화로 비용절감, SW경쟁력 강화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지난달 11일 3사 합병 계획 발표 당시 "SW 3사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모빌리티 SW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합병법인 설립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미래 SW 리더십을 확보하고 디지털 중심의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 역시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모빌리티 SW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는 단계"라며 "그룹 내부 SW 역량 결집을 위해 3사 통합을 진행하여 인·아웃 카 SW부터 융합 서비스 영역까지 시장의 요구에 적시 대응하는 모빌리티 SW전문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작년 11월 현대차그룹의 디지털전환(DX)과 정부의 디지털뉴딜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준비해 온 DX플랫폼을 통해 올해 대외·신사업도 가속화한다. 현대오토에버의 DX플랫폼 'NNNEO(네오)'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모빌리티·시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달 8일 현대차그룹 계열사 생산공장에 클라우드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네오팩토리'를 적용·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오팩토리는 현대차그룹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과 그룹의 제조부문 경쟁우위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제조 가상화, 유연화, 지능화, 동기화 등 기술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작년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전기차(EV) 플랫폼, 데이터레이크 등 미래 전략사업 기반이 될 정보통신기술(ICT)과 디지털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기존 전문성과 신사업을 아우르는 비전을 담은 새 사명을 합병법인 명칭으로 삼고 오는 4월 출범할 예정이다.

작년 3사 합병 계획 발표 이래 주주들에게 이의를 제기당해 온 3사합병비율은 오늘 주주총회에서 현대오토에버 1 대 현대엠엔소프트 1.002 대 현대오트론 0.13으로 산정돼 의결됐다. 상장사인 현대오토에버는 시가 평가로 합병가액을 산정했고 비상장사인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은 외부 회계법인 평가를 거쳐 본질가치로 산정했다.

합병 승인과 함께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등 피합병법인 사업을 반영해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3사 합병 예정 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며, 합병신주 상장예정일은 4월 14일이다. 3사 합병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다음달 1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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