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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좌) 교황과 살레 이라크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2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해 폭력과 극단주의의 중단을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2시께 전용기편으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통령궁에서 바흐람 살레 대통령 등 이라크 고위 관계자와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폭력과 극단주의, 파벌, 편협한 행동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서로의 차이를 뛰어넘고 상대방을 같은 인류의 일원으로 보는 법을 배워야만 효과적인 재건의 과정을 시작하고 후세에 더 정의롭고 인간적인 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적 소수민족을 소중하게 여겨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교황은 "누구도 2류 시민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며 "이라크의 모든 종교인은 시아파 무슬림과 같이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땅의 오랜 기독교인의 존재는 풍부한 유산"이라며 "종교적 소수민족을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아닌 보호해야 할 소중한 자원으로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의 공동 조상인 아브라함이 태어난 곳으로, 교황이 이라크를 방문한 건 가톨릭 역사상 처음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라크 기독교 사회는 2003년 100만∼140만 명 규모였으나 전쟁과 내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 국가'(IS)의 공격으로 지금은 30만∼40만 명 선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8일까지 3박 4일간 바그다드와 나자프, 우르, 아르빌, 모술, 바크디다 등을 방문하며, 나자프에서는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알리 알시스타니를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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