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BGF리테일(CU)은 현재 몽골 편의점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쾌속 질주하고 있고, GS리테일(GS25)도 베트남 시장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업계 선두를 두고 경쟁 관계에 있는 두 업체는 올해는 몽골과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하며 아시아 시장에서도 각각 점유율 1위 경쟁으로 ‘K편의점’의 위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018년 처음 몽골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점포를 100개 이상으로 늘리며 현지 편의점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몽골의 CU 점포당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1000명으로 한국보다 3.2배나 많다. GS25도 올해 상반기 몽골에 1호점을 낼 계획이어서 몽골에서의 K편의점 장외 대결도 눈여겨 볼 만하다.
CU는 현지 기업인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몽골 현지에 커피전문점이 부족한 점도 CU의 인기를 더 높이고 있다. 원두커피 ‘GET 커피’는 점포당 하루 200여 잔씩 판매되는 등 인기가 높아 CU는 최근 몽골 전용상품 ‘GET 카페라떼캔’을 출시하기도 했다.
CU는 몽골에 이어 올해 상반기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낸다. 올해 50개를 시작으로 5년 내 500개 이상 점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위드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 파트너사 실무진들이 한국에 들어와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갖기도 했다.
토종 편의점 브랜드 중에서는 GS25가 베트남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GS25는 2017년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현재 90개 점포까지 늘리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체의 해외 진출이 매번 승승장구 하는 것은 아니다. CU는 이란과 베트남 시장에서는 쓴맛을 봤다.
CU는 2017년 이란 테헤란에 매장을 열며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지만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를 강화한 데 이어 마스터 프렌차이즈 계약을 맺은 현지 업체가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철수했다.
베트남에서도 현지 유통사와 손잡고 1호점 진출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현지 업체가 경영 악화를 겪으면서 신규 점포를 내지 못했다.
GS25 '몽골' vs CU '말레이시아'···현지화 전략으로 'K편의점' 성공 이끈다
이처럼 위기도 상존하지만 GS25와 CU는 올해 각각 몽골, 말레이시아 사업에 공을 들이며 글로벌 영역 확대에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GS25는 몽골 재계 2위인 숀콜라이 그룹과 협업하고, CU는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2위인 MYCU 리테일과 제휴를 맺고 현지 진출을 꾀한다.
앞서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말레이시아 기업인 마이뉴스홀딩스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마이뉴스홀딩스는 1996년부터 ‘마이뉴스닷컴’이라는 이름으로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편의점 사업을 하고 있는데, 현지 1위인 세븐일레븐을 따라잡기 위해 CU와 손 잡았다.
마이뉴스닷컴은 신규 점포뿐 아니라 기존 점포에서도 CU 브랜드를 사용한다. ‘K편의점’의 선진화된 편의점 시스템에 그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GS25 역시 이미 경쟁사인 CU가 몽골에서 브랜드 1위에 오른 만큼 현지 파너트사와의 협업 강화를 통해 현지화에 성공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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