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증가율인 0.3%는 물론, 시장 예상치(1.5%)를 크게 웃돈 것이다. 상승률은 2018년 12월(0.9%) 이후 약 2년 만에 1%대를 상회했다.
PPI 상승률은 앞서 1월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PPI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 2019년 7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월(0.1%) 반짝 플러스 반등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이어갔었다.
PPI 급등세는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중국 석유 관련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게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석유, 천연가스 채굴업과 가공업이 각각 7.5%, 4.9% 올랐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지표로, 3~6개월 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경기 선행지수다. 통상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디플레이션 전조로 해석한다.
중국 소비자 물가는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초 5%대를 넘어섰다가 지난 4월 다시 3%대로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보이더니, 5월부터는 넉 달째 2%대를 유지했었다. 그런데 10월부터 0%대로 떨어져, 11월엔 11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12월 들어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한 달 만에 또다시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정부 물가 관리 억제선에서 한참 멀어져 있는 등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돼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지속적인 물가하락) 우려는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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