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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증세 없었는데"…원주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요양병원 종사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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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김태림 기자
입력 2021-03-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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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 당국 "요양병원 환자 아닌 첫 신고 사례"

  • 의료계 "정부 백신 접종 속도 높이는 데 골몰…명확한 원인 파악 우선시돼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강원 원주시에서 50대 여성 요양병원 종사자가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병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보건 당국은 역학 조사에 나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상 증세가 없는 접종자의 첫 사망 사례라는 점에서, 일반 사망 사례보다도 더욱 정확한 방역 당국의 원인 파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37분경 원주시 소재 한 요양병원의 샤워실에서 이곳 여성 종사자인 A씨(54)가 쓰러져 있는 것을 한 직원이 발견 및 신고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됐고, 경찰 도착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달 3일 백신을 접종 받은 후 사망까지 약 146시간 동안 이렇다 할 이상 증세를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과 경찰은 이 사망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역학조사관도 파견해 사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박영준 방대본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원주 사망 사례는 요양병원 입원환자는 아니었고 종사자에 해당한다"며 "기저질환자 대상 집단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다르다. 즉 요양병원 환자가 아닌 처음 신고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팀장은 "다른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 중에 있다"며 "이 평가가 나와야 현재 결과에 대한 보완도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10일 0시까지 국내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된 사례는 누적 15명에 달한다.

특히 이번 원주 요양병원 사례와 중증 의심사례로 분류된 50대 남성 요양병원 입원환자 사례 등 하루 사이에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50대 남성 사망자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아울러 추진단에 따르면 역시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신규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전일 대비 935건 증가하며 누적 총 5786명을 기록했다.

의료계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사망을 비롯한 이상 반응이 증가하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렇다 할 기저질환 없이 사망한 첫 사례와 관련해 명확한 원인이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교수는 "방역 당국이 50대 요양병원 여성 종사자 사망 사례에 대해 무겁게 여기고, 정확한 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부검 말고도 사망 후 혈액 검사를 해봐야 한다. 이 검사는 사망하고 바로 해볼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인 점을 유념해야 한다.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확실한 원인 파악이 필수"라며 "이번 사망 원인은 정맥에 혈전이 생기고 폐의 혈관이 막히는 '폐색전증'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한 여성 간호사가 백신 접종 이후 폐색전증을 보인 바 있다. 또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일 확률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백신 접종의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 접종 대상자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백신 접종을 통해 사망자가 나온다 해도 정확한 인과관계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 신뢰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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