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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주총 시즌 개막] '킹메이커' 사외이사도 줄줄이 연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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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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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외이사 교체도 주요 안건으로 떠올랐다. 금융지주들은 조직안정을 위해 사외이사들을 유임시키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는 다음주 열리는 주총 주요 안건에 ‘사외이사 선임’도 포함시켰다.

하나금융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8명 중 6명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이달 26일 열리는 주총 안건으로 올린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임기를 최대 6년으로 제한한 개정 상법에 따라 임기를 모두 채운 2명만 교체할 예정이다. 이에 권숙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과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을 2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6명 중 임기가 끝나는 5명(노성태·박상용·정찬형·전지평·장동우) 전원을 1년의 임기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KB금융 역시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스튜어트 솔로몬,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등 5명을 전원 재추천했다.

사외이사 선임에 가장 큰 변화를 둔 건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인원을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리고, 4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추천했다.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배훈 변호사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 등이다.

금융지주가 사외이사 대부분의 임기를 연임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총 22명의 사외이사가 최소 1년간 이사회를 더 이끌게 됐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사외이사를 맡길만한 금융 전문가를 구하기 어려워 기존 이사들의 연임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권에 대한 신임 사외이사를 구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업항을 잘 이해하고 있는 기존 사외이사들을 연임시키는 게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외이사들이 ‘감시 및 견제’라는 본 기능을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금융사들이 거수기 역할만 하는 사외이사들을 연임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안건이 부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경영진들의 무리한 의사결정, 경영활동을 막는 감시, 견제 역할을 이전보다 늘리고 있긴 하지만 해외 주요국에 비해서는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해외와는 달리 국내 금융사들은 특별한 기준 없이 네트워크를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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