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한국에 도착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양국 외교부가 주최한다.
당초 한·러 상호교류의 해는 지난해 한 해로 지정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장됐다.
라브로프 장관 방한 역시 수교 30주년 계기에 지난해 추진됐지만, 올해로 연기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전엔 국내 외교·안보 관련 일부 인사와의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양국관계와 한반도 문제, 실질 협력, 국제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추진 등에 대한 내용도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 뒤 양 장관은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논의 내용을 설명할 방침이다. 라브로프 장관이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와,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눈길을 끈다. 라브로프 장관은 같은 날 오후 출국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한은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스크바 출신의 라브로프 장관은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주유엔대표부 1등서기관·참사관, 외교부 국제경제관계국 부국장·국제기구국 국장·차관·주유엔대표부 대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외교장관을 맡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푸틴 대통령 수행차 지난 2013년 11월 방한 이후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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