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배당 축소 권고안이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은 제외된 것과 관련해 민간 금융회사와 형평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기업은행등 정책 금융기관의 배당은 여전히 20%대를 상회하면서 사기업인 금융회사들만 피해를 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배당성향 29.5%로 결정하면서 은행권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반 금융지주, 은행의 주주들은 배당금이 줄어들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한국씨티은행은 배당성향을 각각 20%로 결정했다. 신한지주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해 배당성향을 22.7%로 맞췄다. 금융당국은 스트레스테스트 통과 금융지주사와 은행에 대해선 배당성향을 자율에 맡겼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진 규모다.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25~27%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이 27%로 가장 높았고 KB와 하나가 26%, 신한 25% 순이었다.
기업은행 역시 4년 연속 30%를 웃돌았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0.8%, 2017년 30.9%, 2018년 30.1%, 2019년 32.5% 등을 기록했다.
올해 기업은행 총 배당 규모는 3729억원이다. 지난해 기업은행 당기순이익은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1조 2632억원이었다. 그나마 올해 배당성향은 20%대를 기록했지만, 이마저도 다른 금융회사들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기업은행이 올해 배당성향을 20%대에 결정한 것은 다른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수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차별적인 배당축소 권고안에 금융회사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배당축소는 권고안이지만 금융회사로서는 결국 받아드릴 수밖에 없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현실에 공감하면서도 주주 불만과 형평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와 은행 실적이 우수하고 건전성 또한 양호한데도 배당을 줄이라는 권고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금융당국의 권고를 무시할 수 있는 금융회사를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주 불만 또한 금융지주가 떠안아야 하는 과제”라면서 “또 정부의 권고안을 무시했다가 눈 밖에 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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