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500만 회 분량이 폐기됐다고 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두 종류를 생산하는 미국 볼티모어의 한 공장에서 수주 전 백신 성분이 뒤섞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은 J&J와 아스트라제네카(AZ)의 협력사인 ‘이머전트 바이오 솔류션스(Emergent Bio Solutions)’가 운영하고 있다.
FT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인용해 이번 사고가 J&J 15m 용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 물량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고 사고 경위 조사에 돌입했다.
FT는 이번 사고로 미국의 백신 공급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J&J는 앞서 올해 상반기에 1억 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미국 전역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FT는 “J&J은 오는 5월 말까지 백신 1억 회분 공급 달성을 목표로 세웠고, 올해 말까지는 10억 회 이상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J&J의 백신 제조 공정 문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 때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규모를 1억 회분에서 2억 회분으로 두 배로 확대한 지 일주일도 채 안되는 시점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J&J의 자회산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AZ 등 다른 백신들과 달리 1회 접종으로 끝나고, 초저온 냉동 보관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월 28일 얀센 백신을 승인하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 소식에 CDC가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NYT에 따르면 정부관계자들은 이번 사고가 오는 5월 말까지 미국 내 모든 성인에게 맞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사용되는 얀센 백신이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물량이기 때문에 이번 사고와 관계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볼티모어 공장에서는 이달부터 공급될 백신이 생산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