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 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욕도 아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보 성향인 한국청년연대도 같은 논평을 냈다.
오 후보는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서 용산 참사를 두고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말했다.
용산 참사는 과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9년 1월 26일 발생했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남일당빌딩에서 재개발 보상 문제로 농성 중이던 철거민과 진압 경찰이 충돌해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오 후보는 관훈토론에서 "재개발 과정에서 전국철거민연합회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 매우 폭력적인 형태로 저항했다"며 "쇠구슬인가 돌멩인가를 쏘며 저항하고 건물을 점거했는데, 거기에 경찰이 진입하다 생겼던 참사"라고 주장했다.
다만 "임차인 권익이 최대한 보장되지 못하고, 투쟁과 갈등이 나타난 건 분명히 책임을 느껴야 할 대목"이라며 "(이에 대해) 여러 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 발언이 용산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모욕했다고 비난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전략본부장인 김영배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에 "너무도 충격적 망언"이라며 "국민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섬뜩한 권력자의 모습을 본다. 'MB(전직 대통령 이명박씨) 아바타'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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