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최고위직에 군인 출신 관료가 새로 발탁됐다.
중국은 탈빈곤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인물이라고 선전하지만, 신장 지역 통제력 강화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신장일보 등에 따르면 양파썬(楊發森)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和田)지구 당위원회 서기가 자치구 부주석으로 승진 임명됐다.
신장과 인접한 간쑤성 출신인 양 부주석은 1971년생으로 자치구 내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관료 중 최연소다.
그는 1990~1994년 인민해방군 36107부대(현 신장군구 제4사단)에서 복무했으며, 전역 후 줄곧 신장 지역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
허톈지구 서기를 맡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신장건설병단 제14사단의 제1서기와 제1정치위원을 겸임하는 등 현지 군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앞서 2016~2018년 허톈지구 정법위원회 서기로 재직하며 사법·공안 조직도 직접 관리해 봤다.
지난달 27일 열린 자치구 상무위원회 회의 때는 천밍궈(陳明國) 부주석 겸 공안청장 옆자리에 앉아 길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천밍궈는 미국와 유럽연합(EU)이 신장 인권 탄압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재 명단에 올린 인물이다.
신장일보는 양 부주석에 대해 "환경·조건이 열악하고 형세가 복잡한 신장 남부에서 반테러와 안정 유지의 일선 업무를 수행했다"며 "꿋꿋한 신념과 책임질 용기, 굳게 참고 견디는 성격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는 미국 등 서방 측이 신장에 대해 거센 공세를 가하는 가운데 이뤄져 이목이 쏠렸다.
한 소식통은 "양 부주석은 군 출신인데다 30년 가까이 신장 곳곳을 돌며 근무해 현지 사정에 정통하다"며 "신장 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통제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 조치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양 부주석을 빈곤퇴치 사업의 첨병으로 묘사한다.
그는 아커쑤시 쿠처현 서기였던 2015년 7월 '전국 우수 현서기'로 선정됐다.
지난 2월에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빈곤퇴치 표창 대회에서 '전국 탈빈곤 공격 선진 개인'으로 표창을 받았다.
그가 3년간 서기를 맡았던 허톈지구는 서방 측이 강제 노동의 산물로 규정한 '신장 면화' 집중 재배 지역이다.
신장일보는 "2019년 말 기준 허톈지구 3개 현의 90만7200명이 빈곤에서 벗어났다"며 "2013년 37.43%에 달했던 빈곤 발생률도 4.09%까지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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