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케이블TV, OTT 손잡아 활로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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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4-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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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시장 환경 변화와 이용자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케이블TV 업계가 최근 대세로 떠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손잡고 자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8일 방송통신위원회의 '2020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348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반면 OTT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해 OTT 서비스 이용률은 66.3%로, 전년 대비 14.3%포인트 늘었다.

이에 케이블TV 업체는 OTT 업체와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대세' OTT를 거실 TV로 가져와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OTT 입장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 플랫폼을 확대하면서 신규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딜라이브다. 딜라이브는 OTT셋톱박스 'OTTv'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OTTv를 TV에 연결하면 어디에서나 넷플릭스와 딜라이브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대형 TV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로쿠(ROKU)와 비슷한 사업 모델이다.

딜라이브는 지난 1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과 협력해 실시간 스트리밍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지원하는 'OTT 신디케이터'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OTT사업본부도 출범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주요 OTT 업체 '왓챠'와 제휴를 체결하며 2분기 내로 OTTv에서 왓챠를 서비스할 계획을 공개했다. 또한 유명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인 '비디오빌리지'와 협력해 OTTv에 비디오빌리지 앱을 탑재하고 소속 크리에이터 채널 유튜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OTTv의 누적 판매량이 53만대를 넘겼다. 수도권 지역을 사업 영역으로 활동하는 로컬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숫자"라며 "본업인 케이블TV 사업뿐 아니라 OTTv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CMB도 OTT 사업자와의 제휴를 모색하며 활로 찾기에 한창이다. 최근 유료방송 시장은 거대한 규모의 자본을 투입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운 OTT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CMB는 대전·세종·충청 등을 비롯해 지역적 특성을 앞세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나 OTT에 정면으로 맞서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보폭을 넓히기 위해 OTT와 제휴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다. OTT와 손 잡음으로써 가입자 이탈을 막고,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업체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하기에는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킬러콘텐츠를 보유한 넷플릭스 등 OTT와의 제휴 노력을 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추세"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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