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 준공되는 용산공원 부지 내 포함될 옛 방위사업청 부지가 일반인에 최초로 공개된다.
서울시는 옛 방위사업청 부지를 오는 23~25일 3일 간 300명의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에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옛 방위사업청 부지는 서울광장 면적의 7배에 이르는 약 8만6890㎡ 규모의 군사시설로, 용산공원에 편입돼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공개는 시가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된다. 국민참여단은 용산공원의 미래방향을 논의하는 시민기구로, 시가 중심이 돼 국토교통부와 국방부, 해병대사령부의 긴밀한 협력으로 성사됐다.
용산기지 북측에 위치하고 있는 이 부지는 용산공원 조성지구와 경계가 맞닿아있어 지난해 12월 용산공원에 새롭게 포함됐다. 1955년 건립된 해병대사령부 본부 건물과 당시 우리 군이 구축한 방공호 등 한국전쟁 이후 군사시설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현재는 방위사업청이 2017년 경기도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국방홍보원 등 몇 개 시설만 남아있다.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은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8개 구간 중 녹사평 산책 구간과 옛 방위사업청 부지 총 약 3.8km를 걷는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해설사가 주변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역사‧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녹사평역에서 시작해 경리단 입구와 해방촌을 지나 옛 방위사업청 부지에서 마무리된다.
용산공원 내에 존치 예정인 옛 해병대사령부 본관 내부와 방공호를 직접 보고, 부지 내 다른 시설들도 외부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용산에 남아있는 군사시설은 대부분 일본 등 외세에 의해 건립된 시설이나, 이번에 공개하는 옛 해병대사령부 본관, 해병대 초대교회, 방공호는 우리 군이 제작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국토부‧국방부‧해병대사령부와의 협력으로 한국전쟁 이후 군사시설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옛 방위사업청 부지를 민간에 처음으로 공개하게 됐다"면서 "용산공원 조성계획 수립과정부터 주변 도시 관리에 대한 의견수렴까지 앞으로 시민참여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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