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휴가 복귀 후 일정 기간 격리되는 병사들의 처우가 열악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강원지역 군부대 장병이 부대 내 휴가 복귀자 생활관에서 잠을 자다 호흡곤란으로 숨졌다.
2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도내 모 부대 소속 A(22) 상병은 휴가 복귀자 생활관에서 잠을 자던 중에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다.
군 당국은 응급조치와 함께 119에 신고했고, A 상병은 119에 의해 민간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A 상병은 앞서 지난달 19일 휴가에서 복귀한 뒤 휴가 복귀자 생활관에서 생활했다.
군 당국은 휴가를 다녀온 병사들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별도의 장소에 머물게 하며 진단 검사를 한다. A 상병은 복귀 당시와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두 차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검 결과 외상 등 외부적 요인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사인 규명을 위해 정밀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휴가 복귀 후 격리된 장병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은 최근 SNS를 통해 잇따라 제기됐다. 먼저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부실 급식' 사진을 온라인에 처음 게시하면서 열악한 격리시설의 릴레이 제보가 계속됐다. 물이 나오지 않는 화장실, 한 숟갈 분량의 불고기 나물무침과 깍두기 2쪽 식단, 오물이 널린 폐건물 격리시설 등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국방부는 격리 장병 대상 선호메뉴를 10~20g 증량 배식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자 누리꾼들은 "장난하냐", "감방만도 못하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서욱 국방부 장관과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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