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4일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5개 부처 장관 인사청문회를 여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반대만을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지만 결격 사유가 있는 후보자는 절대 통과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5개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데 상당수 후보자들이 장관 후보자는커녕 공직자로서의 자격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권한대행은 “대통령은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진 모양인데, 국회에서 하자가 명확히 드러나도 코드만 맞으면 무조건 임명한다는 내로남불 표리부동이 계속되면 국민 용서를 못 받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들과 만나선 “통과시켜드릴 분은 저희들이 굳이 붙잡고 그러지 않을 거지만, 통과되지 않아야 될 분들은 끝까지 통과시킬 수 없다”면서 “안 되는 사람은 안 된다고 명확하게 입장을 선언하고 저희 선언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의 송곳 검증 대상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이 될 전망이다.
박 후보자의 경우 부인이 고급 장식품을 영국에서 세금도 내지 않고 들여와 불법으로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임 후보자는 논문 표절‧위장 전입‧외유성 출장 의혹을 받는다. 노 후보자는 관사 재테크 및 부인의 절도죄, 아들의 실업급여 부정 수급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외에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함께 진행된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 정책 비전을 철저히 검증해서 청문회다운 청문회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생을 중요시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분들이 민생을 일으키는 데 적합한지 검증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윤리적 검증이 중요하지만, 정치권이 신상털기를 하거나 무작정 비방하는 건 지양되는 청문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장 논란이 큰 임 후보자와 관련해선 “몇 가지 쟁점이 있는걸로는 알고 있지만, 청문회를 통해서 그 부분이 밝혀지지 않을까한다. 발목잡기 식으로 하는 청문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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