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마스크 벗는 게 할아버지 가장 큰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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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05-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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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 맞아 강원 도성초 어린이 38명 랜선 초청

  • 다양한 비대면 놀이와 대화 나누며 공간 장벽 극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4일 제99회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 랜선 초청 만남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4일 오전 11시 청와대 집무실에서 제99회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과 랜선 만남을 통해 미리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번 만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장 행사가 아닌 영상으로 어린이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를 잘 이겨내고 있는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어린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됐다.

행사에 초대된 학생들이 다니는 강원 평창 도성초등학교는 전교생이 38명으로 이뤄진 작은 학교다. 도성초는 강원도교육청 ‘놀이밥 공감학교’ 지정돼 다양한 놀이활동 및 원격수업, 방과후 학교와 연계한 돌봄교실 운영 등 초등학교 교육현장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다양한 비대면 놀이와 대화를 나누며 공간의 장벽을 극복하고 함께 어린이날을 기념했다.

사회자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와 파뿌리의 소개로 등장한 문 대통령 내외는 어린이들에게 청와대 집무실을 소개하고, 도성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직접 그리고 만든 문제를 함께 풀었다.

학생들은 ‘도티팀(도성초 1·3·5학년)’과 ‘파뿌리팀(도성초 2·4·6학년)’으로 각기 다른 교실에서 두 반으로 나눠 자리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어린이들은 ‘내 꿈을 맞혀봐’(장래희망 맞히기), ‘이것은 뭘까’(단어 맞히기) 등의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문 대통령에게 궁금한 점 등을 질문하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직접 초대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과 더불어 영상으로나마 만나 반갑다며,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날은 어린이가 세상의 주인공인 날”이라며 “맨날 어린이날이면 좋겠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전국의 어린이 여러분, 어린이날 축하한다. 여기는 대통령이 일하는 청와대”라며 “여기서 어린이 여러분 만나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화면으로 만나게 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 할아버지는 매일 매일 어떻게 하면 우리 어린이들이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면서 “친구들이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할머니인 나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할아버지는 도성초등학교가 있는 평창을 아주 좋아하는데 평창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려서 정말 자랑스러웠다”면서 “평창이 강원도 시골 마을이 아니라 세계 속의 도시가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마음껏 뛰어놀기 어려운 상황에도 밝고 씩씩하게 지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코로나를 극복해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을 때까지 조금만 더 힘을 내자는 위로의 마음을 함께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하루빨리 여러분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통령 할아버지의 가장 큰 소원”이라며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방역수칙 잘 지키면서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빛나는 어린이들이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영웅임을 강조하며, 이 시기를 함께 잘 이겨내면 어린이들이 가진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어린이들이 다양한 놀이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사회성을 지닌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놀이환경을 더 많이 조성하고 지원하겠다”면서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마음껏 꿈을 펼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부는 어린이들의 놀이가 부족하고, 놀이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미흡해 어린이들의 관계적 결핍이 높고, 삶의 행복도가 낮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9년 5월에 발표한 ‘포용국가 아동정책’에서 ‘놀이혁신’ 과제를 제시하고 놀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동정책조정위원회 산하에 놀이혁신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놀이혁신 선도지역 지정 및 놀이혁신 행동지침 제작을 통해 지역사회 특성에 맞는 다양한 놀이활동을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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