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타 지역 거주자들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 심리로 부동산 투자수요가 확대되면서 타 지역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이 늘어나고 있다.
6일 경제만랩이 부동산원의 거주지별 아파트 매입 거래량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타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전국 아파트 비중은 2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특히 1분기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역은 6곳으로 조사됐다. 인천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6.7%에 달했다. 이어 충북 33.4%, 경기 28.6%, 제주 25.4%, 전북 25.9%, 부산 16.9% 등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신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에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향후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급격하게 오른 서울 집값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탈서울을 결정한 영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에 부담을 느낀 외지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천이나 충북 등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며 “이들 지역은 교통 등 호재도 예고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1년 만에 30%나 올랐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 6727만원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4억774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1년 만에 1억 1018만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실거주 목적과 임대적의 정상적인 투자수요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갭투자 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향후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가격 과열 현상은 실수요자가 아닌 외지인의 투기적 수요의 영향도 크다"며 "외지인 투자자들이 아파트 가격을 띄우고 현지인이 추격 매수해 아파트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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