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SKT 대표(왼쪽부터),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 사 제공]
이동통신3사가 5세대(5G) 기업 간 거래(B2B)를 강화한다. 탈통신을 선언한 이통3사는 블루오션으로 통하는 5G B2B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5G B2B 부문 주도권 싸움에 돌입했다. 최근 SKT는 이동통신회사(MNO) 부문과 신사업 담당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5G와 클라우드에 기반한 B2B 전문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이른바 ‘SKT 엔터프라이즈’(가칭)의 방향성은 B2B 강화가 맞다”면서 “브랜드 출범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SKT는 5G 관련 연구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국내 최초로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서비스인 ‘SKT 5GX 에지’를 선보였다. SKT 5GX 에지를 통해 고객사들이 초저지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KT는 지난해 B2B 사업 전문 브랜드인 ‘KT 엔터프라이즈’를 출범시킨 데 이어 최근에는 기업고객의 디지털전환(DX) 혁신 제공을 목표로 ‘B2B 원팀’을 출범했다. B2B 원팀은 △컨택센터 △IT아웃소싱 △교통 △실감미디어 △Biz고객 5개 분과를 시작으로 올해 중 KT 엔터프라이즈의 분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B2B 부문에서 2조7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도 대비 2% 이상 성장한 수치다. 특히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분야 매출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Cluod) 부문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한 5507억원을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B2B 원팀 출범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상생을 실현하겠다”면서 “B2B 분야 산업의 디지털전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5G 분야 중 ‘스마트사회간접자본(SOC)'을 필두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시티·산단 등으로 B2B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일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와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을 활용해 이통3사 중 최초로 ’크레인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그간 컨테이너를 옮기기 위해 작업자가 25m 상공에 올라가 장시간 조종해야 하는 불편을 덜고, 한 명의 작업자가 최대 4대까지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크레인 원격제어’를 통해 생산성이 최대 4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에는 스마트팩토리 부분에 주목해 LG계열사 위주로 레퍼런스를 만들고 있다”면서 “기업별 요구사항이 다르고, 협업이 필요한 경우도 많아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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