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이 장외시장에서 300만원을 돌파했다.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도 1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 중이다.
9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크래프톤 기준가는 300만5000원이다. 지난 3월 17일 2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2개월도 안돼 300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현재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25조7145억원에 달한다.
주가가 고공행진 중인 이유는 상장을 앞두고 있어 미리 주식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주 청약은 치열한 청약 경쟁률과 제한적인 주식 배정 등의 단점이 있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달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등은 공동 주관사다. 상장은 이르면 6월이나 8월 정도에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자사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흥행을 거두면서 올해 대어급 IPO기업으로 주목 받아왔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을 올해 IPO 최대어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의 상장 기업 가치는 30조원까지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도 장외시장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올해 초 7만5000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0만1000원으로 뛰어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르면 오는 7월에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상장이 정해진 기업 외에도 투자자들은 상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인기조회 상위권에 엑스엘게임즈와 페이스게임즈, 엔에스스튜디오 등 게임 관련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또한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위탁생산하는 한국코러스를 비롯해 국내 최초 반려견 치료제 신약 승인을 받은 지엔티파마도 인기조회 순위권에 진입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장외시장의 경우 유통주식 수가 많지 않은데다 관심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거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주당 20만원 선에 거래된 반면, 이후 급락하면서 주가는 11만원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외시장에 대한 관심은 긍정적이지만 고평가에 대한 위험성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며 “투자에 나선다면 기업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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