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자리 불균형, 금리인상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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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5-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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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일자리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경기회복과 더불어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고용지표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불균형의 원인으로 추가 실업수당을 꼽는다.

일을 안 해도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구인에 나서는 이들이 크게 줄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부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코로나19 실업수당 지급 중단을 선언했다. 때문에 원래 9월 종료 예정이었던 실업수당지급제도가 앞당겨 끝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파장 효과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 역시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유튜브/CBS 갈무리]


지난 3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의 가파른 경기 회복을 반영한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3월 채용공고는 사상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어서면서 812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전보다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앞서 역대 최대치는 2018년 11월 기록한 757만명이었다.

한편. 지난 2월 채용공고 역시 앞서 발표된 736만7000명에서 16만명 이상 늘어난 752만6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채용공고는 크게 늘었지만, 일자리 불균형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가 지급하는 추가 실업수당이 되레 고용 악화를 초래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소기업들의 44%는 지난 4월 채용공고를 통해 구인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조사 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다.

바이든 행정부는 3월에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지원책을 통해 주당 3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때문에 노동 현장에 다시 복귀하기보다는 자발적 실업 상태로 있는 노동자들이 늘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3월 해고 수치는 148만명을 기록하면서 전달의 172만3000명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민간 부문 노동자의 이직률은 2.7로 전월의 2.6보다 상승하면서, 노동자들이 일자리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던 4월 고용지표 역시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10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던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26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일자리를 다시 찾는 이들이 줄면서 실업수당 지급을 중단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주는 일주일에 300달러(약 33만원) 지급하는 연방 실업수당을 없애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보도했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팬데믹 초기 (실업수당이) 도움을 주었다"면서도 "이 같은 (실업수당) 지급은 사람들이 직장에 복귀하는 것을 단념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오와주와 더불어 아칸소,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 최소 9개 주가 실업수당 지급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실직한 취약계층은 주당 평균 618달러의 실업수당을 받고 있다. 시급을 15달러로 계산했을 때 풀타임으로 일한 수당보다도 약간 더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백악관은 실업수당이 아니라 학교 정상화가 불완전하게 이뤄져 보육이 어렵고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여전히 실업률이 높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영리단체 전미고용법프로젝트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타격을 받은 이들은 여성과 유색인종이라며, 실업수당 지급 중단이 근시안적인 해결 밥안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공화당의 주장대로 실업급여를 중단해 고용지표가 빠르게 호전될 경우 연준의 행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아닌, 실업률 하락 등 고용시장에서의 구체적인 회복 신호가 보일 때 긴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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