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구글 I/O] ② AI가 피부병 진단, 검색·길안내 개선까지... "만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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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5-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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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IT 기업 구글이 주요 신기술과 서비스, 제품을 공개하는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가 18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오는 20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올해 I/O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처음 온라인으로 열렸다. I/O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와 웹 브라우저 크롬의 최신 업데이트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의 다양한 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장으로 유명하다. 구글의 기술 개발 동향과 트렌드는 전 세계 IT 기업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파급력이 커, 전 세계 수천명의 개발자들과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올해 행사에서도 구글의 진화된 AI와 신규 모바일 OS, 서비스가 다수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피부 진단 AI 이미지[사진=구글 제공]



◆ 피부병 진단하는 AI

구글은 AI를 기반으로 한 피부과 보조 도구를 소개했다. 이는 피부, 머리카락, 손톱과 관련한 질환을 찾아내는 AI다. 스마트폰으로 팔에 난 발진 등의 피부병을 촬영하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분석해준다. CT 촬영에서 당뇨성 안질환이나 폐암을 감지하는 것과 유사한 기술을 이용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은 “먼저 휴대전화 카메라로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가 발생한 피부, 머리카락, 손톱 부위를 세 번 촬영한 후 AI가 진단 범위를 좁히는 데 필요한 피부 유형, 문제 발생 기간, 기타 증상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 AI 모델이 이 모든 정보를 분석해 288개 질환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가 걸릴 가능성이 있는 질환에 대한 목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6만5000장 이상의 이미지와 피부 질환 진단 데이터, 피부 트러블과 관련한 수백만장의 이미지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올해 말에 이 도구의 초기 테스트 버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글은 “이 도구는 진단을 내리거나 의학적 자문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환자에게 더 많은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검색 돕는 AI

구글은 AI 검색 ‘멀티태스크 통합 모델(MUM)’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검색엔진보다 더 복잡한 질문을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미국 워싱턴주의 애덤스산을 등반했고, 올가을에 일본 후지산을 등반하고 싶은데 뭘 다르게 준비해야 할까”라고 검색하면, 두 개의 산을 비교해 이에 맞는 의류와 장비를 추천해야 한다는 걸 AI가 이해하고 이에 맞는 답변을 내놓는 식이다.

구글은 MUM이 2019년에 출시한 딥러닝 알고리즘 ‘버트(BERT)’보다 1000배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MUM은 언어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생성하기도 한다. 한번에 75개 언어로 훈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모델들과 달리 새로운 방법들을 통한 정보 확인을 위해 멀티태스킹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 외에도 후지산과 관련한 일본어 문서까지 동시에 검색해 정보를 추출한다는 의미다. 구글은 향후 MUM을 비디오, 오디오를 포함해 보다 많은 종류의 콘텐츠로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구글은 ‘구글 렌즈’에 100개 이상의 언어를 번역하는 필터를 추가해 특정 언어를 번역한 문장이나 단어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구글 AI 검색 ‘멀티태스크 통합 모델(MUM)’ 관련 이미지 [사진=구글 제공]


◆ AI 만나 진화하는 ‘구글 지도’

구글 지도의 경우, 내비게이션에 AI 기술이 적용돼 차선 변경을 자주 해야하는 복잡한 길, 고속도로 출구와 같이 급제동이 잦은 길을 예측해 다른 경로를 안내한다. 여러 경로를 탐색한 후 도착 예정 시간이 같거나 비슷하면, 브레이크를 덜 밟아도 되는 길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구글은 이를 적용하면 매년 1억회 이상의 급제동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걷거나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을 위해 지도 내에서 정확한 도로 폭과 인도, 횡단보도를 상세하게 나타내는 서비스도 올해 말까지 독일, 싱가포르를 포함한 50개 이상의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 또한 AI 기술을 통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강현실(AR) 기술로 주변 도로와 건물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라이브 뷰‘에는 혼잡한 교차로의 도로명을 알려주고 주변의 상점과 식당 등에 대한 리뷰, 사진 등을 안내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어떤 가게가 붐비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지도는 이용자가 여행하는 시간대를 분석한 맞춤 정보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여행 중인 시간에 따라 주변에 영업하고 있는 가게를 중심으로 안내하는 식이다. 주말이라면 지역 명소, 관광지 등을 더 많이 보여준다.

◆ AI 기반 대화 언어모델 '람다'

구글은 AI 대화 프로그램용 언어모델 ‘람다(LaMDA)’를 공개했다. 이를 적용한 가상의 명왕성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사람들이 나를 단순한 얼음 덩어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해요. 저는 아름다운 행성이에요”, “’뉴 호라이즌스(New Horizons)’호가 방문했어요. 이를 만든 팀은 저를 만나 매우 기뻐했어요”, “여기는 매우 춥기 때문에 외투를 가져와야 해요"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람다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는 프로그램을 위한 언어 모델이다. 특정 주제에 대해 학습하면 이와 관련한 대화를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정답이 없는 질문을 해도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답변한다.

순다 피차이 CEO는 “람다는 미리 정의된 답변을 학습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고, 어떤 답변에도 대화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AI 퀀텀 캠퍼스’ 공개

구글이 대규모의 과학적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 구축에 나선다. 구글은 이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에 문을 연 ‘퀀텀 AI 캠퍼스’를 공개했다. 캠퍼스 내에는 구글 최초의 양자 데이터센터와 양자 하드웨어 연구소가 있다. 구글은 이곳에서 오류 보정 양자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2029년까지 대규모 비즈니스, 과학적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앞으로의 10년을 들여다보면, 기후변화부터 감염병 대응에 이르는 중대한 글로벌 도전 과제가 있어, 새로운 유형의 컴퓨팅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나은 배터리를 개발하거나 비료를 대체할 친환경 비료를 생산할 때 시뮬레이션을 정확하게 해야 하는데, 기존의 컴퓨터로는 컴퓨팅 리소스가 빠르게 고갈되기 때문에 분자를 효과적으로 시뮬레이션하기 어렵다”며 “오류 보정 양자컴퓨터를 사용하면 분자가 행동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시제품 개발에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새로운 화학적 프로세스, 신소재를 가상으로 실험하고 발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릭 루체로 구글 퀀텀 AI 리드 엔지니어는 “기존 컴퓨터의 한계를 넘는 연산 수행이 가능한 양자컴퓨터를 가동하고 있다”며 “유용한 오류 보정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한 여정을 계속하고 인류에게 자연의 원리에 맞춰진 전혀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 컴퓨팅의 미래를 함께 발명할 놀라운 팀을 구글 퀀텀 AI 캠퍼스에서 꾸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퀀텀 AI 캠퍼스 이미지[사진=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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