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금융부 김형석 기자]
"올해처럼 영업이 힘든 적은 10년 내 처음입니다. 힘겹게 보험 가입에 성공해도 작년보다 10% 이상 수수료가 낮아 수입도 많이 줄었습니다."
GA 소속의 한 설계사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보험 소비자에게 여러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비교·제시하고 판매해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하던 독립보험대리점(GA)이 최근 수익 악화를 겪고 있다.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인 에이플러스에셋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65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52.1% 감소한 수치다.
이 밖에도 GA코리아의 1분기 생명보험 매출은 월납보험료 기준 52억82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62억7800만원) 대비 약 16% 줄었다. 피플라이프의 1분기 생명보험 매출은 33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7억6900만원에 비해 약 12% 감소했다.
실적 악화는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설계사에게 지급 가능한 모집수수료를 1200% 이하로 제한하면서 수입수수료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1200%룰은 수수료 선지급 과다로 철새·먹튀 설계사 양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첫해 지급되는 수수료를 1200% 미만으로 제한하고 초과하는 수수료는 다음해로 이월해 분할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까지 1700% 이상(일부 보험상품의 경우 2000%)의 초년도 수수료를 받아온 GA 입장에서는 수익이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보험사들도 거대 자본을 활용해 자회사형 GA 설립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총자본 6500억원, 영업기관 500여개, 임직원 1300여명, 보험설계사 1만9000명의 초대형 GA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3500여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고, 신한금융플러스는 상반기까지 설계사수를 40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현대해상의 자회사형 GA인 ‘마이금융파트너’도 지난달 초 영업을 개시했다.
문제는 소비자 신뢰다. 그간 불완전판매와 다수의 소비자 민원 발생으로 GA에 대한 신뢰회복이 더디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형 보험사 소속의 자회사형 GA보다 기존 GA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실제 자회사형 GA인 A 업체는 '○○보험사에서 운영하는 업체'를 문구에 넣어 영업을 하고 있다. 기존 GA와의 차별화 전략을 펴는 셈이다.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GA의 자정노력도 시작됐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에 따르면 소속설계사 500인 이상 60개 대형 GA의 불완전판매비율(2020년 1~12월)은 0.084%로 전년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매년 5~10% 이상 급성장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늦은 자정노력으로 보인다. 1200%룰 시행이 예고된 지난해 부랴부랴 불완전판매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GA가 보다 앞서 불완전판매를 줄이고 소비자의 신뢰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영업을 해왔다면, 최근 실적 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번 교훈이 GA의 새로운 도약에 거름이 되길 바란다.
GA 소속의 한 설계사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보험 소비자에게 여러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비교·제시하고 판매해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하던 독립보험대리점(GA)이 최근 수익 악화를 겪고 있다.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인 에이플러스에셋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65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52.1% 감소한 수치다.
이 밖에도 GA코리아의 1분기 생명보험 매출은 월납보험료 기준 52억82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62억7800만원) 대비 약 16% 줄었다. 피플라이프의 1분기 생명보험 매출은 33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7억6900만원에 비해 약 12% 감소했다.
실적 악화는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설계사에게 지급 가능한 모집수수료를 1200% 이하로 제한하면서 수입수수료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1200%룰은 수수료 선지급 과다로 철새·먹튀 설계사 양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첫해 지급되는 수수료를 1200% 미만으로 제한하고 초과하는 수수료는 다음해로 이월해 분할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까지 1700% 이상(일부 보험상품의 경우 2000%)의 초년도 수수료를 받아온 GA 입장에서는 수익이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보험사들도 거대 자본을 활용해 자회사형 GA 설립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총자본 6500억원, 영업기관 500여개, 임직원 1300여명, 보험설계사 1만9000명의 초대형 GA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3500여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고, 신한금융플러스는 상반기까지 설계사수를 40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현대해상의 자회사형 GA인 ‘마이금융파트너’도 지난달 초 영업을 개시했다.
문제는 소비자 신뢰다. 그간 불완전판매와 다수의 소비자 민원 발생으로 GA에 대한 신뢰회복이 더디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형 보험사 소속의 자회사형 GA보다 기존 GA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실제 자회사형 GA인 A 업체는 '○○보험사에서 운영하는 업체'를 문구에 넣어 영업을 하고 있다. 기존 GA와의 차별화 전략을 펴는 셈이다.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GA의 자정노력도 시작됐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에 따르면 소속설계사 500인 이상 60개 대형 GA의 불완전판매비율(2020년 1~12월)은 0.084%로 전년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매년 5~10% 이상 급성장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늦은 자정노력으로 보인다. 1200%룰 시행이 예고된 지난해 부랴부랴 불완전판매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GA가 보다 앞서 불완전판매를 줄이고 소비자의 신뢰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영업을 해왔다면, 최근 실적 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번 교훈이 GA의 새로운 도약에 거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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