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1일 이-팔 휴전...이스라엘, 국제 압력에 '이집트 중재 협상'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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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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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행위로 국제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양측이 이르면 교전 12일째인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간) 휴전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이집트가 중재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휴전 협상이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빵을 파는 상인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교전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양측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양측이 이번 주(17~23일) 중 휴전을 체결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측은 군사 작전이 목표 달성에 근접했다고 미국에 비공개적으로 시인했으며, 하마스 지도부는 이집트 당국과 휴전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관료는 "휴전을 위한 절차는 이미 마련했으며, 유일한 문제는 휴전 시점"이라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 하마스와의 중재 역할을 맡고 있는 이집트와 카타르 등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하마스 지도부 양측에 교전 종식을 하도록 압박을 가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마스 측은 카타르에 주재하고 있는 칼레드 메샬 하마스 대외정책국장을 통해 지난 14일 터키 방송사 TRT와의 대담에서 휴전 조건을 명시한 상태다.

당시 그는 이스라엘 측에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교 성지인 알 아크사 모스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자유롭게 예배할 자유를 보장하고 △지난 7일 밤과 그 이후 알 아크사 모스크 등지에서 벌어진 시위 사태로 체포된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아랍인들을 모두 석방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측은 이미 해당 조건의 상당 부분을 실현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경찰당국은 이미 알 아크사 모스크에서 무슬림(이슬람교 신자)들의 예배를 잠정 금지한 조치를 해제했으며, 하마스의 요구와 상관 없이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됐던 주민들 일부를 석방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익명의 이스라엘군 관리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국방군 참모총장인 아비브 코하비 중장은 가자지구에서의 이번 군사 작전이 향후 하마스의 적대 행위를 충분히 억제했는지 여부를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WSJ는 "양측이 휴전을 합의하기 위한 관건은 하마스와 가자지구 무장조직 '이슬라믹 지하드'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지 여부"라면서 "지난 2014년 충돌 때와 같이 양측은 휴전을 합의한 후에도 교전을 재개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서로에게 사태의 책임을 떠밀고 있는 모양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밤 이스라엘 경찰 당국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알 아크사 모스크에 침입한 것을 문제삼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일 하마스가 먼저 자국 영토를 향한 로켓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의 교전 범위가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에 이스라엘군 측이 군사 충돌 상황을 길게 끌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슬람교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이번 주에 들어 세 차례나 이스라엘 북부에 미사일 공격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시가지.[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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